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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원펀드 10년]연이은 'LP 러브콜' 비결은 안정적 수익률②평균 IRR 20% 이상, 기존 출자자 재참여 동력

임효정 기자공개 2021-05-21 09:04:14

[편집자주]

원펀드(One-Fund) 전략은 단 하나의 펀드에 투자 역량을 집중시키는 방식이다. 국내 벤처캐피탈 가운데 원펀드 체제를 갖춘 하우스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유일하다. 원펀드 전략은 펀드 대형화의 물꼬를 텄고 국내 최초로 5000억원대 벤처 펀드를 만들어 냈다. 원펀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에이티넘인베스트의 운용 전략을 들여다보고 VC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8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티넘이 대형 원펀드를 결성할 수 있었던 건 LP의 참여가 있기에 가능했다. 국내 주요 LP는 에이티넘이 펀드레이징을 할 때마다 재참여하며 펀딩을 도왔다. 점차 출자 규모도 커졌고, 이는 초대형 펀드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원펀드에 대한 LP의 러브콜은 수익률이 낳은 결과였다. 현재 운용 중인 대형펀드의 경우 공정가치평가 기준 평균 IRR(내부수익률)이 20%를 훌쩍 뛰어 넘는다. 에이티넘은 안정적으로 펀드의 우수한 수익률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5500억 중 77% 기존 LP 출자…국민연금 9차례 출자

5500억원 펀드에 참여한 출자기관은 총 29곳이다. 이 가운데 20곳은 과거 에이티넘의 펀드레이징에 참여했던 출자자다. 76.7%에 달하는 출자액이 기존 LP를 통해 이뤄진 셈이다.

국민연금은 총 9차례에 걸쳐 에이티넘의 출자자로 나섰다. 공무원연금공단 등 3차례에 걸쳐 출자자로 올린 국내 주요 연기금도 다수다. 네이버도 5차례에 걸쳐 에이티넘의 펀드레이징에 참여했다.

펀드레이징에 기존 LP가 재참여한 이유는 명확하다. 펀드 성과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최대 청산 수익률이 예상되는 '고성장기업투자조합(2030억원)'에 참여한 LP 대다수가 이번 신규 펀딩에 참여한 것도 이를 방증한다.

투자기간이 종료된 고성장기업투자조합과 뉴패러다임투자조합은 공정가치평가 기준 IRR 20% 이상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5500억원 펀드에 가장 큰 규모의 출자를 단행한 국민연금 역시 운용 성과를 인정해 재참여에 나섰다. 출자규모도 가장 컸다. 국민연금의 출자액은 1000억원으로 전체 출자액 가운데 18%가 넘는 규모다.

에이티넘은 아직 국민연금 출자펀드들을 운용 중이지만 수익률 요건을 채우며 수시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 지위를 따낼 수 있었다. 청산 전인 '고성장기업투자조합'이 이미 약정총액을 훌쩍 넘겨 분배를 완료했기 때문이다.

한 LP 관계자는 "원펀드가 이해상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건 사실이지만 수익률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다면 재참여도 없었을 것"이라며 "대형펀드가 꼭 많은 수익을 내는건 아니지만 에이티넘의 전략이 시장 상황과 잘 맞아 떨어지면서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수익률을 보여 왔다"고 말했다.
◇조기 배분 원칙, 고성장·뉴패러다임펀드 등 약정액 이상 분배 완료

에이티넘의 대형 펀드는 대부분 아직 운용 중이다. 펀드 청산 전임에도 불구하고 LP의 신뢰가 쌓인 데는 조기 배분 영향이 컸다.

에이티넘은 성장 단계를 중심으로 투자를 단행한 후 펀드 결성 2년 후부터 회수가 가능한 구조를 설정했다. 회수 후에는 즉시 원금을 출자자에 배분하는 방식이다. 조기 배분 원칙에 따라 출자자의 유동성 관리에 안정성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고성장기업투자조합(2030억원)의 경우 현재 3471억원의 분배가 이뤄졌다. 약정총액 대비 171% 규모에 해당한다. 이로써 출자자는 펀드 청산 전에 이미 상당부분 수익을 손에 얻게 됐다. 이는 투자 원금의 30% 가량에 대한 성과라는 점에서 향후 예상되는 수익률은 상당히 높은 수준일 것으로 점쳐진다.

1000억원 규모의 뉴패러다임투자조합 역시 1055억원을 배분한 상태다. 약정총액 대비 105.5%에 해당한다. 아직 투자기간이 끝나지 않은 성장투자조합2018(3500억원)도 이미 724억원가량 배분을 마쳤다.

에이티넘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운용하는 펀드가 최소한 두 자릿수 이상 수익을 내는 건 물론 IRR 20%까지 도달할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주요 임원들이 VC업을 한지 30년이 되다보니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과 경험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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