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사분석]롯데글로벌, 회사채 흥행 이어갈까…최대 1000억A0 등급민평 대비 15~30bp 낮아
강철 기자공개 2021-05-24 13:44:59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0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4개월만에 공모채 수요예측을 재개한다. 올해 1월 ESG채권 발행 당시 모집액의 5배에 육박하는 자금을 모으며 초저금리 확정에 성공한 전례를 이번 수요예측에서도 재현할지 관심이 쏠린다.업계에선 양호한 실적과 A등급 회사채에 대한 견조한 수요를 거론하며 롯데글로벌로지스가 1000억원 증액 발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낮은 절대금리와 활발하지 않은 거래량은 강세 발행을 어렵게 만들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최대 1000억 조달…4개월 전 흥행 이어갈까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오는 24일 50회차 공모채의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모집액 700억원을 3년물 400억원, 5년물 300억원으로 나눠 수요를 조사할 예정이다. 올해 1월 ESG채권으로 1200억원을 조달한지 약 4개월만에 다시 기관의 공모채 매입 의사를 타진한다.
수요예측에서 700억원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오면 금리 등을 고려해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예정이다. 최대 1000억원은 전액 만기채를 비롯한 차입금 상환에 투입한다. 금융비용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증액이 이뤄져야 한다.
수요예측을 포함한 발행 업무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 총괄한다. 이들 대표 주관사 외에 대신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그동안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시장성 조달에 꾸준히 관여한 KB증권은 이번 딜에서는 빠졌다.
롯데글로벌로지스와 주관사단은 이번 공모채의 가산금리 밴드를 3·5년물 모두 개별 민평금리의 '-30~+10bp'로 제시했다. 국고채와의 금리 스프레드를 비롯한 여러 시장 동향을 고려해 밴드 상단을 +30bp로 제시한 지난 1월보다 플러스 가산금리 구간을 좁혔다.
4개월 전 수요예측은 크게 흥행했다. 모집액 800억원의 5배에 달하는 3810억원의 주문이 들어온 결과 3·5년물 모두 개별 민평수익률보다 25bp나 낮은 절대금리를 확정했다. 이 같은 성공 전례도 이번 금리 산정 과정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전망도 4개월 전과 같은 'A0, 안정적'을 제시했다. 롯데그룹 계열사와의 거래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성은 안정적이나 '중부 Mega Hub 터미널'을 포함한 대규모 투자 이슈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봤다.
◇실적 개선세 지속…강세 발행은 쉽지 않아
업계에선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실적 개선세를 거론하며 증액 발행 목표인 1000억원을 충분히 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직은 견조한 A등급 회사채 수급도 완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20년 매출액 2조8584억원, 영업이익 345억원, 순이익 36억원을 기록하며 2015년 이후 5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 7356억원, 영업이익 64억원, 순이익 61억원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롯데글로벌로지스를 포함한 국내 택배·물류 기업이 지난해 불거진 코로나19의 수혜를 입었다"며 "택배 물동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해 단가 인상과 계열사 거래 확대가 같이 이뤄지면서 오랜만에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별 민평금리가 A0 등급 민평 대비 15~30bp가량 낮게 형성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강세 발행을 장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녹색채권 발행 당시 개별과 등급의 민평금리 차이는 5~10bp 수준이었다.
4개월 전과 비교해 회사채 시장이 침체돼 있는 점도 변수다. 지난달까지 쏟아지던 조단위 수요는 이달 들어 자취를 감췄다. 5월에 공모채를 발행한 기업 중에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은 곳은 트랜치를 5·7·10·15년물 4개로 구성한 LG전자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관 사이에서 크레딧물이 지나치게 고평가되고 있다는 인식이 점점 퍼지고 있는 점이 이번 수요예측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롯데글로벌로지스 회사채가 유통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점도 투자자가 감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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