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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인베, 롯데글로벌로지스 백기사 '2년 더' 주주간계약 변경…신규 터미널·자동화로 도약 모색

노아름 기자공개 2021-04-28 10:00:3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7일 10: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택배·물류업체 롯데글로벌로지스가 4년 전 재무적투자자(FI)와 체결했던 주주간계약을 다시 손봤다. 기업공개(IPO) 예상 시점이 미뤄짐에 따라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정상 궤도에 오를 때까지 백기사 역할을 향후 2년 이상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주주인 롯데그룹 계열사와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변경 주주간계약을 체결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합병 전 롯데로지스틱스의 주주였던 일본롯데(L제2투자회사)를 제외하고,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만 우선매수청구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점을 명시했다.

현재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롯데지주(46.04%) 이외에 메디치인베스트먼트(21.87%), L제2투자회사(14.18%), 호텔롯데(10.87%) 등이 주요 주주에 올라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 일부를 보유했던 롯데케미칼(1.45%)은 지난해 6월 전량 처분해 지분관계를 해소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원롯데’ 계획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번 변경계약 등으로 인해 롯데글로벌로지스에 투자했던 FI의 풋옵션을 받아주는 주체는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되는 것이 명확해졌다”고 설명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택배사업 뿐만 아니라 물류창고 임대·운영, 이커머스 풀필먼트, 해운·항공 포워딩 국제물류, 컨테이너·철제품 항만하역 등을 담당하는 종합물류사업자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엘엘에이치)는 시설·운영자금 확보 필요성이 있었던 롯데글로벌로지스에 2017년 5월 3자배정 증자 형태로 150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2019년 3월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로지스틱스가 합병돼 통합법인이 출범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당초 이달 4월부터 풋옵션 행사가 가능했지만 롯데 측과 협의를 거쳐 이 시점을 2년 뒤인 2023년 4월 이후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물류산업이 지속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내 기업공개에 착수하기보다는 수년 뒤 상장을 도모해보겠다는 판단에서다.

업계는 그룹의 경영권 분쟁과 지배구조 개편 등의 작업이 종료 수순에 접어드는 반면 앞서 계획했던 여러 계열사의 기업공개 시점이 지연되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특히 롯데글로벌로지스 상장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를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진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향후 수년간 더 백기사 역할을 자처하게 됐다.

이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사업계획과도 맞물린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인프라확충을 이어가기로 예정하고 있어 양사가 관계를 이어가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는 설명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2017년에는 별다른 투자행보를 보이지 않다가 2018년 하반기부터 시설투자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파주 서브터미널 운영을 시작했고 올해 10월 의류·식품·잡화 등을 취급하는 영남권 통합 자동화센터 오픈을 앞뒀다.

이외에 향후 2년간 6000억원 안팎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수년간 물류체인이 보다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내년 충북 진천 메가허브터미널 오픈을 목표하고 있는데, 중부권 최대규모 물류거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외에 오는 2023년에는 여주 의류 자동화센터 오픈을 목표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연간 현금창출력을 웃도는 대규모 투자지출 계획이 있는 만큼 한 차례 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등 FI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담보로 잡을 유형자산도 존재하고 차입금 규모가 크지 않아 증자보다는 차입 등 금융권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PE업계 관계자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추가로 자금조달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더라도 차입 등의 형태를 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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