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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 웰니스 푸드]'필건강 시대' 분주한 블루오션 쟁탈전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 ‘건기식’ 확대, '대체육·케어푸드' 특화 전략

박규석 기자공개 2021-05-26 07:59:30

[편집자주]

국내 식품업계가 신흥 시장으로 떠오른 건강식품시장 선점에 분주하다. 고령화 사회로 빠른 진입과 맞물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건강식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기업들은 자연주의식품을 비롯한 대체육, 케어푸드 등 제품을 빠르게 출시하고 있다. 미래 수익원으로 부상한 건강 먹거리 시장 확보에 힘쓰고 있는 주요 식품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4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0년 초반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웰빙(well-being)’이란 단어가 유행했다. 육체적 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한 삶을 이루려는 현대인들이 증가하면서 ‘웰빙문화’로 발전하기도 했다.

웰빙문화는 국내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게 음식이다. 웰빙이 1980년대 중반 유럽에서 시작된 슬로푸드(slow food) 운동의 연장선이었던 만큼 건강한 음식에 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시간이 흘러 웰빙이라는 단어는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잊혀졌지만 최근 들어 웰빙과 건강(fitness)의 합성어인 ‘웰니스(wellness)’라는 개념으로 새롭게 각광받기 시작했다. 한국 사회가 고령화 시대로 접어드는 시기에 코로나19 악재가 겹치면서 건강을 위한 활동들이 ‘보조’의 개념에서 ‘필수’ 영역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증가하는 ‘바른 먹거리’ 수요

한국 사회는 과거부터 고령화 인구 증가와 국민소득 향상 등의 영향으로 건강한 먹거리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왔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삶의 질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관련 식품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건강식품에 대표 격인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시장 규모의 경우 2019년 기준으로 3조7267억원(출하액+수입액)을 기록했다. 2015년 2조2294억원 대비 67%나 증가한 수치로 연평균 13.7%의 성장률이다.

건기식 제조기업이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2019년 건기식 제조기업 수는 508곳으로 전년 500개 대비 소폭 증가했다. 2015년 이후로는 연평균 1.1% 증가했다. 이 중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GMP) 지정업체는 2018년 281곳에서 2019년에 320곳으로 증가했다. GMP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건기식 제조 기업의 품질관리와 위생 등을 점검해 품질과 안전성을 인증하는 제도다.

올해부터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가 시행되어 신규 사업자의 증가가 가속화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그간 일반식품은 기능성 표기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일반식품에도 건기식의 기능성 원료를 사용하는 등 과학적 근거를 갖춘 경우에 한해 기능성 표시를 할 수 있다.

기능성 표시가 가능해지면서 식품기업계는 대형 식품사를 중심으로 관련 제품을 빠르게 출시하고 있다. 또한 중장기적인 전략과 계획을 수립해 조직을 신설하고 있다. 아직은 시작단계인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기업 장점 특화한 ‘건강식품’ 봇물

건강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주요 식품기업 역시 관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건기식 개발부터 고기를 대신할 대체육, 케어푸드 등 다양한 영역을 공략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건기식과 소재 영역인 바이오 사업을 모두 진행하고 있다. 건기식의 경우 기존에 축적한 연구개발(R&D) 노하우를 헬스케어 서비스 전문 스타트업 ‘케어위드’와 손잡고 역량 강화에 나섰다.

케어위드의 온라인 사업 전문성과 결합해 '개인별 맞춤형 건기식'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동시에 유전자 및 장내 미생물 분석 기술 등을 활용해 새로운 건기식 시장을 개척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농심 또한 건기식을 미래 수익원으로 설정하고 관련 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라이필 더마 콜라겐’은 1년여 만에 누적 매출 300억원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라이필 더마 콜라겐 바이옴’을 새롭게 선보이며 제품 라인업을 늘렸다.

풀무원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식물성 지향 식품(Plant Forward Foods) 선도기업’을 선언하고 식물성 단백질과 고기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식물성 단백질 전담부서인 ‘PPM(Plant Protein Meal) 사업부'를 중심으로 2023년까지 3단계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해 신제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CJ제일제당 R&D센터 전경.(사진=CJ제일제당)

단체급식 전문기업 아워홈은 건기식과 더불어 케어푸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고령화 인구 증가에 맞춰 ‘고령자용 저작용이, 저작기능개선 식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육류 및 떡류, 견과류의 물성을 조절하는 기술 3건을 특허출원했다.

화학·식품 전문기업 삼양사는 당류 저감화를 강화하기 위해 알룰로스를 비롯한 대체 감미료 개발에 나서고 있다. 당류의 대체 감미료 중 하나인 ‘알룰로스’는 무화과, 포도 등에 들어 있는 단맛 성분으로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면서 칼로리는 ‘제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식품 시장의 새로운 트랜드는 자연주의 또는 친환경 먹거리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며 “건강을 보조하는 차원을 넘어 건강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으며 관련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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