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초대형IB 한국물 시장 진출]KB증권, 계열 효과로 진입 속도…국내외 확장 동시 겨냥③그룹사 데뷔전 잇따라 주관…해외 기업 유입도 집중

피혜림 기자공개 2021-05-24 13:46:12

[편집자주]

국내 증권사가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표방한 초대형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DCM 글로벌화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달러채 주관 영역에서 글로벌 IB와 어깨를 맞대는 하우스는 물론, 외국계 증권사의 진출이 더딘 동남아 시장을 겨냥하는 곳도 등장하고 있다. 국내 대형 증권사의 글로벌 DCM 진출 현황 및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1일 07: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선두 지위를 굳힌 KB증권이 글로벌 채권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글로벌DCM'을 화두로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물론 빠른 속도로 트랙 레코드를 쌓아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이은 두 번째 진입 주자다.

KB증권은 금융그룹 계열사로서의 입지를 톡톡히 활용하는 모습이다. 홍콩 법인 내 관련 조직을 구성한 후 곧바로 KB캐피탈의 달러채 데뷔전 주관사로 이름을 올려 시장 진입을 알렸다.

이어 올해 KB카드 유로본드(RegS) 딜로 활약세를 이어갔다.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가스공사 등으로부터 맨데이트를 받는 등 주요 발행사를 사로잡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KB증권의 포부는 한국물에만 그치지 않았다. 해외 이슈어의 국내 조달을 뒷받침해 한국 DCM 시장을 세계화하는 효과 역시 이끌겠다는 각오다. 앞서 중국 기업의 김치본드·아리랑본드 발행를 주관한 데 이어 동남아시아 등으로 영역을 넓혀나갈 전망이다.

◇KB증권, 한국물 진출 본격화…진입 속도 눈길

KB증권이 한국물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홍콩법인 내 신디케이트 전담 조직을 갖춘 후 다양한 섹터의 국내 발행사로부터 맨데이트를 받으면서다.

한국물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기존 외국계 하우스들의 영업력이 견고한 데다 주관사 선정 시 트랙 레코드 등이 주요 평가 기준이 되는 탓에 후발주자가 활약하기란 쉽지 않다.

반면 KB증권은 조직 구축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성과를 올리고 있다. KB금융그룹 계열사로서의 입지가 뒷받침된 결과다. 지난해 10월 KB증권 홍콩법인이 KB캐피탈 딜 주관사단으로 이름을 올린데 이어 지난달 KB국민카드 유로본드 발행에서도 맨데이트를 받았다.

올 4월 KB국민은행의 달러화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조달에서는 KB증권이 보조 주관사격인 코매니저(co-managers)로, KB증권 홍콩이 북러너(book runner)로 이름을 올렸다.

KB증권의 활약이 계열 딜에서만 이뤄진 것은 아니다. KB증권은 올 2월 한국수출입은행의 글로벌본드(SEC Registered) 발행 주관사로 참여해 한국물 대표 이슈어인 국책은행 딜에서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 한국수출입은행과 KDB산업은행 등 국책은행 딜의 경우 하우스 본격 진입을 알리는 관문으로 손꼽는다.

최근 한국가스공사로부터 맨데이트를 받아 공기업으로의 영역 확장에 시동을 걸기도 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올 하반기 발행 예정인 글로벌본드(RegS/144a) 딜 주관사단 중 하나로 KB증권을 낙점했다. KB금융 계열사 발행물로 비교적 빠르게 주관 능력을 드러낸 덕에 한국물 영역 확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


◇'국내 DCM 1등 하우스' 자신감, 전문성 강화로 역량 배가

KB증권은 '국내 DCM 1등 하우스'로서의 위상을 바탕으로 한국물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DCM 사업부 목표를 '글로벌화'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로 설정하고 해외 시장을 본격적으로 겨냥했다. 정통 회사채 전문가인 김성현 사장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조직 내부에서도 한국물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해졌다는 후문이다.

KB증권은 시장 내 풍부한 유동성을 주목했다. 채권시장 내 투자 자금이 늘어나며 최근 한국물은 수요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 유동성 강세로 개별 하우스별 역량 편차가 희미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후발주자가 도전할 적기라고 간주한 것이다.

국내 커버리지 역량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난다. KB증권은 한국물의 발행사가 국내 기업이라는 점에서 다수의 RM이 이슈어를 커버하는 국내사의 전문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외국계 하우스의 경우 한두명의 인력이 국내 커버리지를 담당한다.

한국물 실무 역량 강화에도 주력했다. KB증권은 홍콩법인에 미래에셋증권 홍콩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이사급 인력을 영입해 조직 셋팅과 동시에 곧바로 실무에 돌입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췄다. 지난해 8월 신디케이트 조직이 조성된 후 곧바로 KB캐피탈 딜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이다.

◇해외 기업 유입, 국내 시장의 글로벌화로 무게감

KB증권의 '글로벌DCM'은 해외 시장으로의 확장에만 그치지 않는다. KB증권은 해외 기업을 국내 채권시장에 유입시키는 등 한국 시장의 세계화 역시 그리고 있다. 한국물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과 더불어 국내 시장을 글로벌화하는 데에도 주력하겠다는 포부다.

중국기업 크레딧물로 주관 역량은 이미 드러났다. 2018년 중국 국유기업 길림시철로투자개발유한공사의 김치본드 조달을 이끈 데 이어 2019년 중국동방항공의 아리랑본드 발행을 주도하기도 했다.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한 KB금융그룹과 협업해 현지 기업의 국내 조달로도 영역을 넓혀나가겠단 계획이다.

KB증권은 국내 기업의 해외 조달(아웃바운드)와 해외 기업의 국내 조달(인바운드)를 동시에 겨냥해 대표 하우스로서의 무게감을 잃지 않는 모습이다. 풍부한 유동성과 고금리 상품에 대한 기관 수요 등을 고려할 때 국내 DCM 시장의 글로벌화 역시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