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 4년만에 스팩합병 도전…ECM 딜 물꼬 트나 한화플러스제1호스팩 합병 청구…2015년 이후 4개 줄줄이 청산
최석철 기자공개 2021-05-24 13:46:20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1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이 약 4년만에 스팩합병 트랙레코드 쌓기에 도전한다. 그동안 꾸준히 스팩 상장을 통해 IPO 딜 명맥을 이어왔지만 상대적으로 합병까지 마무리되는 길은 쉽지 않았다.상대적으로 2010년대 후반부터 IPO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부침을 겪는 시기가 다소 길어졌다는 평가다. 이번 스팩합병으로 오랜 딜 공백을 깨고 다시 IPO부문에서 기지개를 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포장재 전문기업 세림비앤지와 합병...발기인 파트너 SV인베스트먼트와 호흡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플러스제1호스팩은 포장재 전문기업 세림비앤지와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과정에서 세림비엔지의 예상 시가총액은 약 573억원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지난해 세림비엔지의 순이익 약 24억원을 적용한 PER은 약 24.3배다. 포장재 상장사의 평균 PER은 18배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적용했다.
세림비엔지는 나상수 대표가 2003년 10월 설립한 회사다. 필름 포장지와 빨대, 식품 관련 표장용기 등을 자연분해가 되는 원료와 생분해성 플라스틱 등을 활용해 친환경·웰빙 제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정부 정책과 친환경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최근 매출과 영업이익은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394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올렸다. 2019년보다 매출은 20.5%, 영업이익은 39.7% 증가했다. 창업자인 나상수 대표가 지분 4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화투자증권으로선 지난 2017년 6월 한화ACPC스팩과 디딤의 스팩합병 이후 약 4년만의 스팩합병 도전이다. 마지막 스팩합병 레코드는 2015년 6월 한화ACPC스팩과 디딤의 합병이었다.
그 이후에도 한화에이스스팩2·3·4호, 한화수성스팩, 한화SBI스팩, 한화플러스제1호스팩 등 스팩 6개를 상장시켰다. 하지만 현재 한화SBI스팩, 한화플러스제1호스팩 등 2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합병대상을 찾지 못한 채 청산됐다. 한화수성스팩이 2019년 전자기기 업체인 그렉스와 합병을 시도한 바 있지만 거래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번 스팩합병은 한화투자증권이 스팩 파트너를 바꾼 뒤 첫 합병 시도이기도 하다. 한화투자증권은 그동안 위드인베스트먼트와 '에이스스팩'을 4호까지 선보이며 파트너십을 다져왔다.
이번 스팩합병은 한화투자증권이 스팩 파트너를 바꾼 뒤 첫 합병 시도이기도 하다. 한화투자증권은 그동안 위드인베스트먼트와 에이스스팩을 4호까지 선보이며 파트너십을 다져왔다. 하지만 한화플러스제1호스팩에는 SV인베스트먼트, 관계사인 SV파트너스가 나란히 발기인으로 참여해 지분 84.51%를 보유하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는 한국2호스팩과 신한제6호스팩 등 다수의 스팩에 발기인으로 참여해 온 벤처캐피탈이다. 한화플러스제2호스팩도 현재 거래소의 상장예심 절차를 밟고 있다. 2019년부터 SV인베스트먼트와 SBI인베스트먼트 등으로 파트너십을 넓히는 모습이다.
◇일반 IPO도 2018년 이후 공백...거래소 심사 문턱 관건
한화투자증권은 스팩 합병뿐 아니라 일반 직상장에서도 최근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12년 이후에는 2016년 두산밥캣과 2018년 카페24, 에코마이스터의 IPO 공동주관업무를 맡은 것이 전부다. 단독 주관으로 좁히면 2012년 나노스 이후 9년째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IPO 부문에서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6년 이후 까사미아와 오알켐, CJ CGV 베트남 등 굴직한 딜 주관을 맡았지만 딜 모두 각자의 이유로 모두 철회됐다.
한화투자증권은 IPO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하우스다. DCM과 부동산금융 등이 주축을 이루는 IB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IPO뿐 아니라 ECM 부문 자체가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섰다. IPO에선 2019년 12월 한화플러스제1호스팩 상장이, 유상증자는 2019년 7월 한솔테크닉스가 각각마지막 딜 트랙레코드다. 메자닌 딜은 통합 법인 출범 이전인 2011년 이후 명맥이 끊겼다.
이번 스팩합병이 더욱 주목을 받는 이유다. 딜 공백을 깨고 다시 트랙레코드를 쌓아나갈 첫 단추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관건은 한국거래소의 합병심사 결과다. 최근 다수의 스팩이 합병 대상을 찾았지만 연이어 거래소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철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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