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스닥 우량기업 리뷰]'롤투롤 한 우물' 김준섭 피엔티 대표, 지분율 희석 지속②엔지니어 출신 CEO, 단독 지배력 행사…상장 후 지분 감소세

김형락 기자공개 2021-06-01 09:57:48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올해 전체 1496개 코스닥 상장사 중 419개사(28%)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90개사가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7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피엔티는 롤투롤 장비 분야 선도 기업이다. 자체 기술력으로 무장해 사세를 키워왔다. 김준섭 피엔티 대표가 뚝심으로 이룬 결실이다. 30여 년간 롤투롤 공정 한 우물만 팠다.

피엔티는 창업주인 김 대표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세웠다. 김 대표는 지분 16.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특수관계인으로 제갈환 피엔티 상무, 이주헌 피엔티 상무가 있지만 이들이 보유한 지분율은 1% 이하다.

눈길을 끄는 건 김 대표의 지배력이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줄었다는 점이다. 2012년 코스닥 입성 당시 지분율은 31.73%였다. 이듬해 지분 1.74%를 장내매도해 15억원을 현금화했다. 2015년 추가로 지분 6.58%를 장내매도해 46억원을 거머쥐었다. 이 때문에 지분율은 23.42%까지 떨어졌다.


2018년 경영권 지분 희석을 막기 위해 주머니를 열었다. 2017년부터 전환사채(CB) 투자자가 전환청구권을 행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018년 4월 김 대표가 매도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해 권면총액 7억원 규모 2회차 피엔티 CB를 인수했다. 자기자금 2억원과 주식담보대출로 만든 8억원을 인수자금으로 썼다. 곧바로 CB를 주식으로 바꿔 지분율 0.85%를 손에 넣었다. 그럼에도 지분율은 21.04%로 하락했다.

지난해 김 대표의 지배력 20%선이 무너졌다. CB 외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 권리행사가 잇따른 탓이다. 반면 김 대표의 지분 확보 움직임은 없었다. 최대주주를 제외하고 지분을 5% 이상 가진 주요주주가 존재하지 않는 지분 구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남아 있는 미상환 CB, BW는 없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이다. 1990년 금오공과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테이프·전지제작용 슬리터를 생산하는 기계회사인 서통테크놀로지에 입사했다. 2003년까지 기술팀에 근무하며 롤투롤 공정과 장비 노하우를 쌓았다.

2004년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했다. 2003년 서통그룹이 흔들리면서 직장을 잃었다. 그해 12월 서통테크놀러지에서 익힌 기술력을 바탕으로 피엔티를 설립했다. 이듬해 4월 대표이사에 올라 지금까지 경영 일선을 지키고 있다.

국산 장비 개발에 주력했다. 2005년 수입 설비였던 프리즘 라인을 국산화하며 연구·개발(R&D) 역량을 축적해나갔다. 동박산업 설비를 개발해 2008년 연성동박적층판(FCCL) 라인 설비도 국산화했다. 이후 2차전지, 반도체, 웨이퍼로 산업군을 확대라며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정밀자동화사업부를 제외하고 소재사업부, 2차전지사업부에서 제조하는 장비는 기본적으로 롤투롤 장비 형태를 갖추고 있다. 롤투롤 공정은 모재를 회전롤에 감으면서 소정의 물질을 도포해 새로운 기능을 부가하는 공법이다. 플라스틱 필름과 같이 유연성을 가지면서 폭에 비해 두께가 얇고 긴 소재를 여러 대의 구동부와 롤 등을 이용해 이송하면서 연속적으로 여러 공정을 수행하는 장비다.

피엔티 내 영업직은 대부분 엔지니어 출신으로 채웠다. 영업력은 곧 기술력이라는 김 대표의 신념 때문이다. 서통테크놀로지 인력도 대거 합류했다. 서통테크놀러지 보전팀(1992~1997년)에서 일했던 엄보섭 피엔티 제어기술팀 상무는 등기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