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코오롱인더, 공모채 시장 귀환 대성공…경쟁률 5대1600억 모집에 3030억 밀물, -16bp에 목표 충족…1.8~1.9% 저금리 확실시
김수정 기자공개 2021-05-27 12:56:48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6일 1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4년만에 실시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었다. 목표액의 5배가 넘는 303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뚜렷한 실적 개선 추세와 주관사단의 적극적인 영업이 시너지를 창출했다.수요예측 참여 기관 상당수가 희망 가산금리 밴드 최하단에서부터 공격적으로 주문을 넣었다. 덕분에 1.8~1.9%대 금리에 발행을 성사시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결정 가산금리는 목표금액 기준 -16bp, 증액 한도 기준 -11bp다.
◇4년만의 발행, 우려 잠재우고 오버부킹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공모채 매입 수요를 조사하기 위해 26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3년 단일물로 600억원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주문을 받았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로 수요예측 과정을 총괄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0,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공모채를 발행하는 건 2017년 5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마지막 발행 당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3년물로 1300억원을 마련해 원재료 구매에 활용했다. 그 이후로는 별도의 시장성 조달 없이 영업에서 창출하는 현금과 금융권 차입으로 유동성을 충당했다.
시장에선 안정적인 실적과 시장 지위, 크지 않은 발행금액 등을 거론하며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어렵지 않게 목표 금액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한동안 공모채 시장을 찾지 않았던 점, A급 회사채 수급 안정성 연초 대비 점점 흔들리기 시작한 점은 저금리 발행을 저지할 수 있는 변수로 거론됐다.
관심과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수요예측은 기대 이상으로 흥행했다. 모집액의 5배가 넘는 303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자산운용사가 특히 적극적으로 나서 밴드 하단에서부터 주문을 넣었다. 증권사 리테일과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도 매수 의사를 표시했다.
작년부터 확연히 개선되고 있는 실적은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기 충분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매출액 4조361억원, 영업이익 1524억원, 순이익 205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순이익 520억원을 달성하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최대한도 증액해도 1%대 후반 금리 유력
대표 주관을 맡은 '빅3' 증권사의 적극적인 마케팅도 흥행에 일조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들은 대표 주관 계약을 맺은 지난 7일부터 약 2주 동안 실사와 마케팅을 병행하면서 4년 만의 공모채 발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사전 작업에 힘썼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번 공모채의 가산금리 밴드를 '-30~+30bp'로 제시했다. 금리 기준은 A0 등급 민평금리를 내세웠다. 개별민평 금리가 지난해 소멸된 까닭에 최근 공모채를 찍은 A0 발행사의 지표를 참고해 가산금리 밴드를 설정했다. 아울러 수요가 많을 경우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뒀다.
수요예측 마감 결과 목표금액 600억원은 가산금리 -16bp 이하 구간에서 충족됐다. 증액 한도 금액인 800억원은 -11bp 이하에서 모였다. 앞서 수요예측을 진행한 A0급 발행사인 현대케미칼, 광동제약, GS건설 등에 비하면 스프레드가 작은 편임에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로 평가받을 만하다.
덕분에 1%대 저금리 발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 A0 등급민평 수익률은 2.062%다. 증권신고서 제출 직전 4대 민간 채권평가사가 산출한 A0 등급민평 평균치는 1.996%다. 발행일까지 이 수준의 등급민평이 유지된다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대 한도로 증액 발행해도 1.8~1.9%대 금리를 확보할 수 있다.
한편 이번 공모채는 내달 3일 발행될 예정이다. 조달된 자금은 페트(PET)와 타이어코오드, 산업자재용사, 필름의 원료로 활용되는 고순도테레프탈산대(PTA), 모노에틸렌글리콜(MEG) 등과 석유수지 원료인 C5를 구매하는 데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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