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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분석]코오롱인더, 호실적 업고 완판 도전…저금리 가능할까최대 800억 조달 '원재료' 매입, 'A0등급 민평수익률' 등 변수

강철 기자공개 2021-05-26 13:04:21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5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약 4년만에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최대 800억원을 조달해 테레프탈산, 에틸렌글리콜,C5 등 각종 원재료 구매에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4년만에 실시한 본 평가에서 'A0' 등급과 '안정적' 아웃룩을 매겼다.

업계에선 코오롱인더스트리가 600억원 완판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4년만의 수요예측이라는 낯설음과 A0 등급 민평수익률을 기준으로 제시하면서 없어진 금리 메리트는 강세 발행을 어렵게 만들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4년만에 공모채 수요예측 시험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오는 26일 61회차 공모채의 매입 수요를 조사할 계획이다. 3년물 600억원에 대해 기관 투자자의 주문을 받는다. 수요예측에서 600억원 이상의 주문이 들어오면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추진할 예정이다.

발행 업무는 국내 회사채 시장의 빅3 증권사인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총괄한다. 이들 IB는 대표 주관 계약을 맺은 지난 7일부터 약 2주동안 실사와 마케팅을 병행하며 원활한 발행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을 진행했다. 수수료는 세 증권사 모두 발행액의 0.2%를 가져가기로 했다.

이번 3년물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017년 5월 이후 약 4년만에 발행하는 공모채다. 4년 전에는 3년물로 1300억원을 마련해 원재료 구매에 활용했다. 다만 이후로는 별도의 시장성 조달 없이 영업에서 창출하는 현금과 금융권 차입으로 유동성을 충당했다.

4년만에 조달한 자금은 고순도 테레프탈산대(PTA), 모노 에틸렌글리콜(MEG), C5 구매에 각각 투입한다. 오는 6~7월 중에 SK종합화학, 롯데케미칼, 태광산업 등에서 원재료를 매입할 예정이다. 원활한 구매를 위해서는 가급적 800억원 증액 발행이 이뤄져야 한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0,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시장 지배력, 사업 포트폴리오, 원가구조, 재무 정책, EBiTDA마진, 부채비율 등을 고려해 A0 등급을 매겼다. 다만 주요 재무 지표인 순차입금/EBITDA와 차입금 의존도는 BBB 등급 수준이라 평가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개별 민평금리는 지난해 소멸됐다. 주관사단은 이를 감안해 이번 3년물의 프라이싱 기준을 A0 등급 민평금리로 설정했다. 가산금리 밴드는 최근 공모채를 찍은 A0 발행사의 지표를 참고해 '-30~+30bp'를 제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주요 재무 지표 <출처 : 한국기업평가>

◇2% 중반이 적정 금리?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각종 산업자재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코오롱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타이어코드, 석유수지, 필름, 의류 등을 국내외 고객사에 판매하며 연간 4조~4조5000억원의 매출액과 5%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꾸준하게 기록하고 있다.

2020년에 매출액 4조361억원, 영업이익 1524억원, 순이익 36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3년만에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 691억원, 순이익 520억원을 달성하는 등 안정적인 손익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업계는 이 같은 실적 안정성과 크지 않은 모집액을 거론하며 코오롱인더스트리가 600억원 완판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권사 리테일을 중심으로 순조로운 마케팅이 이뤄진다면 800억원 증액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4년만의 공모채 발행이라는 낯설음은 시장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변수다. 지난달까지 이어지던 회사채 매입 열기가 5월 들어 점차 식고 있는 점도 수요예측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오롱인더스트리를 비롯한 코오롱그룹 계열사가 크레딧시장을 자주 찾지 않다보니 유니버스를 보유한 투자자가 드물 가능성이 높다"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던 A등급 회사채에 대한 수급도 불안정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A0 등급 민평수익률을 프라이싱 기준으로 제시하면서 투자자가 이번 공모채를 다소 비싸다고 느낄 수 있는 점도 리스크다. 지난 21일 기준 A0 등급 3년물의 민평금리는 1.996%다. 이는 같은 석유화학 기업이자 AA- 발행사인 SK종합화학이 최근 확정한 5년물 절대금리 1.985%와 큰 차이가 없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3년물이라고는 하지만 신규 발행이 거의 없는 회사채를 2% 금리로 매입할 투자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서 적정 가격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금리가 적어도 2% 중반에서는 형성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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