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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 CEO]“SD바이오센서, 진단키트 2~3년 더 간다…2분기도 깜짝 실적”허태영 사장 “유럽 자가진단 확대, 개발도상국 이제 본격화”

이경주 기자공개 2021-06-01 14:18:38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8일 0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나라에서 세계적 명성을 쌓은 기업이 나왔다. 기업공개(IPO)를 목전에 둔 진단키트 업체 SD바이오센서다.

현장에서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현장진단검사(POCT) 시장만 따지면 SD바이오센서가 글로벌 1위다. 올해 1분기에만 1조원 넘는 매출을 냈다. 작년 9월 세계보건기구(WHO)가 SD바이오센서에 글로벌에서 가장 먼저 POCT제품 긴급사용승인을 내주며 공신력과 명성을 얻은 덕분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래실적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우려가 있다. 최근 수원 본사 집무실에서 만난 허태영(사진) 영업총괄 대표(부사장)는
“글로벌 진단키트 수요가 2~3년은 지속된다"며 "앞으로도 깜짝 놀랄 실적발표가 있을 것”이란 확신에 찬 대답을 내놨다.


◇현실은 우려와 정반대…접종률 높은 유럽, 자가진단용 폭증

IPO를 준비하고 있는 허 사장은 누구보다 시장의 우려를 잘 알고 있었다. 내부적으로도 이미 작년부터 진단키트 수요에 대해 보수적으로 추정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항상 결과는 정반대였다. 매출이 분기를 거듭할수록 폭증했다.

허 사장은 “작년 WHO 긴급승인을 받은 8~9월께 4분기가 되면 매출이 많이 줄 것으로 우려했는데 4분기가 사상 최대였다”며 “4분기가 지난 올 초에도 같은 걱정을 했는데 올 1분기는 4분기보다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SD바이오센서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791억원에 영업이익 576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연간매출이 1조6862억원(전년 730억원)이었는데 올해는 1분기에만 전년 연간치의 70%를 달성했다. 분기 단위로 실적퀀텀점프가 지속되고 있다. 신속진단(래피드)키트 제품인 ‘스탠다드 큐(STANDARD Q)’ 덕이다.

우려는 글로벌 백신공급이 본격화된 것에 기인한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24일 접종률(1회 기준)은 미국은 49%, 영국 56.1%, 독일 40.3% 등으로 선진국은 상당히 높다. 글로벌 평균은 9.9%다. 각국이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시작하면 진단 수요는 급격히 꺾일 수 있다는 게 상식적 생각이다.

그런데 접종률이 높은 유럽에서 되레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자가진단용 시장이 새롭게 열렸기 때문이다. 유럽은 모니터 일상화를 위해 국가적 차원의 선별검사 대신 자가진단을 권유하고 있다. 스탠다드 큐는 POCT이기 때문에 자가용으로도 만들 수 있다.

허 사장은 “독일과 스위스,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덴마크, 체코 등 유럽 8개국이 자가진단으로 긴급사용승인을 내서 확대하고 있다”며 “스위스의 경우 정부가 키트를 사서 각 가정 당 5대를 무료로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대규모 선별검사로 인한 국가 비용부담을 줄이면서 모니터 일상화를 달성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덕분에 B2C 신속진단키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실적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개발도상국 공급 본격화…최초 승인 내준 WHO가 지원

두 번째는 개발도상국(개도국) 중심 신규 수요다.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지역은 국가 예산 부족으로 백신 접종은 물론 진단키트 확보도 요원한 나라가 많다. 이에 WHO 주도로 각종 글로벌 재단이 기금을 모아 이들 국가에 진단키트를 공급해 준다.

WHO는 지원 저개발국가에 정책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데, 이때 우수제품에 대한 평가도 전달한다. 그런데 WHO 평가기준을 통과한 업체는 신속진단키트는 글로벌에서 세 곳밖에 안 된다. 최초 승인을 받은 SD바이오센서와 글로벌 체외진단 기업인 애보트(Abbott), 인도 피엠씨(PMC) 등이다.

WHO는 올해 저개발국가 신속진단키트 공급규모를 9억개로 크게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나라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최초 승인으로 인지도가 가장 높은 SD바이오센서가 가장 큰 수혜를 누렸다.

허 사장은 “저개발국가는 백신은 요원하고 우선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신속진단키트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이에 WHO주도로 강력한 공급정책을 펼치고 있다. 진단키트기업 입장에선 저개발국가에 대한 수요가 이제야 본격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올 2~4분기 실적도 깜짝 놀랄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허 사장은 “이젠 진단키트 시장이 끝난 것 아니냐는 일반의 예상과 현실은 많이 다르다”며 “유럽 자가진단용과 저개발국가용 수요급증은 연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당장 2분기를 비롯해 올 연간실적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수요도 지속…변이·동시검사용 등 신시장

그렇다면 글로벌 집단면역이 완전히 구축된 2~3년 후 시장은 어떻게 될까. 허 사장은 솔직히 답했다. 코로나19 펜데믹 시기(2020~2021년) 만큼은 아니더라도 고정적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코로나19는 치료제가 대중화될 경우 독감과 같은 질병으로 여겨질 수 있다. 과거보단 크진 않겠지만 여전히 진단에 대한 수요가 발생한다. 독감과 코로나19는 초기증상은 비슷한 반면 치료제는 다를 수 있다. 이에 독감인지 코로나19인지를 구별하는 검사가 필요하다.

SD바이오센서는 이미 이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독감·코로나19를 동시에 판별할 수 있는 진단키트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전에도 필요한 제품이기도 하다.

허 사장은 “미국은 지난해 코로나19 발현 전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2000명에 이른다”며 “올 하반기 독감 시즌이 돌아오면 코로나19와 독감을 구분해 내는 진단 제품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하나의 진단키트로 코로나19와 독감을 구별하는 제품을 런칭해 이미 유럽 의료기기인증(CE)을 마쳤고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도 지속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도 시장 지속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새로운 염기서열에 맞춘 진단키트가 필요하다. 이 시장은 적기에 양질의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속도’가 중요한데 SD바이오센서가 가장 자신 있는 분야다.

POCT WHO 세계 최초 승인 기업이기 때문이다. 2010년 설립된 SD바이오센서는 과거에도 ‘최초’ 타이틀을 갖춘 제품이 많다. △메르스 항원, 에볼라 항원 진단제품(2015년) △IGRA(인터페론감마 분비검사) 방식의 잠복결핵 진단제품 등이다.

허 사장은 “지금도 인도나 브라질이 변이 바이러스로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며 “기존에 방역 우수국으로 꼽히던 나라들도 백신 미반응으로 다시 감염자가 폭증하는 사례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변이용이나 백신 항체생성 여부를 검사하는 키트 등에 대한 또 다른 수요도 지속될 것”이라며 “일반이 우려하는 것처럼 일순간에 시장이 꺼지는 상황은 없고 적어도 2~3년은 안정적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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