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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 미운오리 '스캇' 실적방어 효자됐다 코로나19 타고 자전거 수요 급증 '매출·수익성' OEM 부진 상쇄

김은 기자공개 2021-05-31 08:31:52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8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업체 영원무역이 2013년 자전거사업을 위해 인수한 '스캇'으로 실적 방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전거 구매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그간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던 자회사의 실적 기여가 지난해부터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영원무역은 아웃도어, 스포츠의류, 신발 등을 제조해 수출하는 제조OEM과 아웃도어 브랜드, 자전거, 스포츠 용품 등을 판매하는 브랜드유통부문(SCOTT)으로 사업이 나뉜다.

1974년 설립된 이후 OEM 방식으로 수출시장을 개척하고 세계적인 아웃도어 전문업체로 자리잡았다. 영원무역이 자전거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13년이다. 당시 460억원에 스위스 자전거 제조 및 판매기업인 스캇(SCOTT)의 지분 20%를 인수했다. 이후 2015년 1200억원을 들여 추가로 주식과 경영권을 확보해 지분율을 50.1%까지 끌어올렸다.

스캇은 산악자전거, 스키폴, 모터사이클 등 스포츠용품 및 스포츠웨어를 전문적으로 제조하고 판매한다. 특히 산악자전거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며 북미·유럽 등 6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영원무역은 아웃도어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경쟁이 심화되자 이를 타개할 돌파구로 자전거사업을 낙점했다. 아웃도어 OEM과 결이 비슷한 사업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스캇을 통해 현재 자전거 브랜드사업으로 외형을 확장하고 관련 의류 시장 진출에도 나선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스캇은 매출이 311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7%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374억원으로 2배 증가했다.

그동안 자전거사업은 실적 기여가 크지 않았다. 피인수 직후인 2014년을 기점으로 수익성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이후인 2016년과 2017년에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8년 일부 해외 법인 구조조정을 통해 턴어라운드하는데 성공했지만 투자대비 기여도가 떨어졌다.

그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부터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자전거가 유럽 등 지역에서 코로나시대의 이상적인 교통수단으로 각광받으면서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스캇의 자전거 매출 가운데 80%는 유럽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1972억원, 영업이익 91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매출 증가와 더불어 각종 프로모션과 이벤트 행사 등이 취소되며 판촉비 절감도 더해졌다. 이같은 고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힘입어 모회사인 영원무역은 2020년 매출 2조466억원, 영업이익 259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3.27%, 9.3% 증가한 수치다. 스캇을 제외한 제조 OEM 사업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3.5%, 14%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자전거사업이 실적 전체를 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5681억원, 영업이익 73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7.3%, 46.2%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영원무역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효과로 유럽에서 자전거가 이상적인 언텍트 운동 및 교통수단으로 각광 받으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자전거, 스포츠 브랜드 유통 및 물류사업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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