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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다시 늘어나는 RSP 손실...본업 경쟁력은 '이상 무' 지난해 손실폭 축소했으나 올해 다시 확대...항공엔진 수주잔고 24조원

조은아 기자공개 2021-06-01 10:02:26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8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방산부문의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몇 년 사이 외형 성장으로 존재감을 키웠다. 올해부터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사장이 사내이사로 합류하며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실적만큼은 외형과 존재감에 못 미친다. 출범 이후 지금까지 별도기준으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사업을 하고 있다. 민간 및 군수용 항공기 엔진, 엔진 부품, 기계시스템, 항공발사체 연료 등의 제작을 포함한다. 국내에서는 정부를 대상으로 전투기, 군용 헬기, 우주 발사체의 엔진 부품을 납품하고 해외에서는 P&W, 롤스로이스, GE 등 세계 3대 엔진회사들에게 항공엔진 부품을 공급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별도기준으로 2018년 910억원, 2019년 642억원, 지난해 73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자회사들이 선전하며 연결기준으로는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별도기준 흑자 전환은 아직 요원하다. 손실 규모가 감소세라는 점은 위안거리다.

적자의 이유로 2015년 P&W와 맺은 RSP 계약이 지목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5년부터 P&W와 손잡고 GTF(기어드터보팬)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GTF 엔진은 연비가 좋고 성능이 우수해 글로벌 민항기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엔진으로 꼽힌다.

항공엔진 부품 공급계약에는 LTA와 RSP의 두 가지 방식이 있다. LTA(Long-Term Agreements)는 항공엔진 부품을 단순 공급하는 형태다. 반면 RSP(Risk and Revenue Sharing Program)는 항공엔진 개발 단계부터 생산, 판매, 정비에 이르기까지의 수익과 리스크를 공유하는 일종의 파트너십 계약을 의미한다.

RSP 계약은 글로벌 항공엔진 부품 계약의 70%를 차지한다. 시장 규모가 크고 수익성이 높은 대신 진입장벽이 높고 초기 투자비용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초반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참여 자체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수주의 기반을 넓힐 수 있어 필수로 진입해야 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지금까지 연간 1000억원 수준의 RSP 관련 손실을 보고 있다. 지난해 적자폭이 크게 줄어든 배경에도 RSP 계약이 있다. 비용 정산에 따른 환급이 이뤄지면서 2019년 904억원이었던 RSP 손실이 2020년 609억원으로 300억원 가까이 줄었다.

다만 올해는 비용 정산에 따른 환급은 기대하기 어려워 지난해보다 RSP 손실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분기 별도기준으로 12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이 70억원대에 그치며 실적이 개선되는가 싶었는데 적자폭이 다시 크게 확대된 것이다.

증권가는 본격적으로 RSP 수익이 발생하는 시점을 2028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초 2025년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점차 시기가 뒤로 미뤄지고 있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본업 경쟁력 측면에서는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9년 이후에만 P&W와 17억달러(1조9000억원) 규모의 GTF 엔진 부품 공급권을 획득한 데 이어 롤스로이스, GE와 각각 10억달러(1조2000억원), 3억달러(3500억원) 규모의 계약도 맺었다. 가장 최근에는 GE와 3억2000만달러(360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현재 항공엔진사업 수주잔고만 24조원이 넘는다.

자회사인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 등도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디펜스(방산), 한화시스템(IT·방산), 한화정밀기계(정밀·공작기계), 한화파워시스템(에너지), 한화테크윈(시큐리티)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화시스템(49%)을 제외한 모든 자회사의 지분율 100%를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들의 선전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결기준으로는 높은 성장세를 보여왔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무려 1959.4% 증가한 65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18% 늘어난 1조21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1분기 최대 영업이익이다. 보통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지만 민수부문과 방산부문이 모두 선방했다. 민수부문의 실적 호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반기 방산부문 역시 가파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디펜스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복합대공화기(비호복합)를, 폴란드와 노르웨이에서 전차(K-9)를 추가로 수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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