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GA 성장전략]피플라이프, 정규직 설계사 '실험' 계속된다④OTC 점포 전략 '재정비', 정규직 상담매니저 2000명 확보 목표
이은솔 기자공개 2021-06-09 13:00:00
[편집자주]
2021년은 독립보험대리점(GA)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해다. 초년도 수수료를 제한하는 일명 '1200%룰' 도입으로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 GA 채널이 판매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원수보험사들도 저마다 자회사형 GA에 사활을 걸고 있다. GA도 제도권 금융업으로 인정받으면서 조직과 내부통제에 대한 감독 기준도 강화될 예정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을 고민하는 GA들의 성장전략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3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시장에서 보험설계사는 불안정한 직업이라는 편견이 강하다. 실적에 따라 급여 차이가 크고 영업직이라는 색안경까지 덧씌워지면서 선호하지 않는 직업으로 자리잡았다.피플라이프는 이런 편견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업계 최초로 정규직 상담매니저 제도를 도입했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며 양질의 인력을 끌어들일 수 있었고, 설계사들의 교육 수준과 자부심도 높아졌다. 피플라이프는 상장 전까지 정규직 설계사 규모를 20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보험샵 '보험클리닉', 코로나19로 확장전략 재정비
보험클리닉은 전통적인 보험영업 방식에서는 시도되지 않았던 모델이다. 설계사가 직접 고객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보험 가입이나 재설계가 필요한 고객들이 직접 점포를 방문해 상담을 신청하는 구조다. 피플라이프가 오프라인 보험샵을 처음 만들었을 때 업계에서도 우려의 시선이 뒤따랐다고 한다.
현재는 다른 기업형 GA도 오프라인 점포를 내놓을 만큼 보험판매의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총 방문객수는 전년 대비 2.7배 증가했고 재방문율도 30%나 증가했다. 한 번 상담을 받은 고객들이 신뢰를 얻고 다시 찾아오는 경우가 늘었다는 의미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내방형 점포를 공격적으로 확장하려던 계획은 재정비했다. 피플라이프의 OTC 점포는 주로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개설됐다. 본인 뿐 아니라 가족의 보험 설계와 납부를 책임지는 4~50대 주부를 타깃층으로 설정했고, 이들이 많이 찾는 장소기 마트였기 때문이다.
전체 점포의 70%는 대형마트·쇼핑센터에 입점했고, 30%가 로드샵 형태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인구가 줄면서 일부에서는 마트가 폐점하는 경우도 생겼다.
피플라이프는 점포 확장의 목표 수치와 시기를 낮춰잡았다. 당초 현재 160여개인 점포를 올해 안에 400개까지 늘릴 계획이었지만, 연내 성장 목표를 200개로 줄였다. 점포 400개를 개설하는 목표 시점은 올해가 아닌 2023년으로 순연됐다.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있는 성장을 꾸리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규직 설계사로 고객 신뢰 확보, 선순환 구조 만든다
보험클리닉 모델이 안정잡은 데 가장 중요한 건 정규직 상담매니저였다. 기본급 250만원을 고정적으로 지급하고 영업 실적이 높으면 이에 따른 성과 수수료를 추가로 지급했다. 기본급이 없거나 매우 적고, 판매 실적에 따른 수당이 중심이 되는 기존의 보험 설계사 모델에서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보험클리닉을 믿고 찾아온 고객에게 수당을 이유로 과도한 보험상품을 권유하지 않도록 유인을 제공한 것이다. 기본적인 소득과 고용안정을 보장해 무리한 영업을 막고 전문성을 키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적이었다.
또 안정적인 보험 전문직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전문성을 높여 불완전판매 비율을 낮출 수 있었다. 장기적으로는 ‘철새'에 비유될 만큼 설계사들이 소속을 자주 옮겨다니는 보험업계의 병폐를 해소하겠다는 비전도 있었다.
피플라이프는 올해도 정규직 설계사를 공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2021년까지 300명의 정규직 상담 매니저를 추가로 확보하고, 상장 시점인 2023년까지는 2000명의 대규모 조직을 꾸리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설계사 인당 생산성과 부가가치 창출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피플라이프 관계자는 "교육, 전문가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영업 인프라 고도화를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업계 최고 수준의 교육 시스템 운영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세무, 노무, 부동산 등의 지원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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