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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M&A]실질 매각가 3000억…원매자 베팅 가능성은정상화까지 추가 자금 투입 불가피

김선영 기자공개 2021-06-03 10:32:24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2일 10: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무리한 이스타항공이 실사단계에 진입했다. 쌍방울 관계사로 구성된 광림 컨소시엄과 하림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현재 원매자 대부분은 전략적투자자(SI)로 구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2000억원대의 부채와 향후 정상화까지 투입될 자금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매각가 규모는 3000억원 선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수 이후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과 정상화까지 PMI(인수 후 통합) 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는 관측에 원매자들의 베팅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7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원매자를 대상으로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이후 14일 본입찰이 치뤄질 예정이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한 중견기업과 스토킹호스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이번 매각은 우선매수권자를 확보한 스토킹호스 비드 방식으로 치뤄진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인가전 M&A를 거쳐 기존 채권을 출자전환해 소각하는 대신 일부는 매각대금을 활용해 채무를 변제하게 된다. 다만 청산가치가 낮은 경우 인수가격에 상응하는 변제금액 역시 낮아지면서 채권자 동의를 이끌어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스타항공의 청산가치는 24억원, 부채규모는 2000억원 선이다. 결국 매각가가 1000억원 중반에 형성되어야 의미있는 변제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00억원 중반대의 매각가로 채권단의 동의를 끌어낼 수 있는 변제율을 확보하더라도 인수 이후 정상화까지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유동성 확보를 통해 AOC 재발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항공 운항을 재개할 경우 턴어라운드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게 이스타항공 매각 측의 주장이다.

다만 국토교통부에 AOC 재발급을 신청하기 위해선 재무구조 개선 여부를 입증해야 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수자가 확정되더라도 자금 투입으로 재무개선이 모두 이뤄진 뒤에나 AOC 재발급 신청이 가능하다"며 "AOC 재발급이 곧바로 추진되더라도 최소 3개월 가량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상화까지 일정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회생 진입 전까지 매각 작업이 장기화되면서 백오피스 정상화 등 종합적인 인력 보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결국 AOC 재발급 이후 기본적인 운항에 대한 준비 역시 향후 인수자가 짊어져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에 사실상 PMI 작업에 4~5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 사이 투입될 비용이 불가피하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다른 투자업계 관계자는 "백신 기대감과 코로나19 진정세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관계기관에 제출해야 할 제반 서류와 인력 운영 등의 문제를 감안할 때 이스타항공에는 높은 초기자금이 투입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토부는 이스타항공 운항 중단에 따라 기존 국내 노선을 타 항공사에 분배한 상태다. 티웨이항공 등을 비롯한 여타 LCC사는 이스타항공이 운항해오던 국내 노선을 비정기 노선으로 분리해 운영 중이다. 이에 매각 성사 이후 기존 강점이었던 태국·방콕 중심의 동남아시아 국제선을 확대하더라도 국토부가 AOC 재발급과 동시에 국내선을 회수해 이스타항공에 다시 부여할지도 관건이다.

이에 일각에선 3000억원대의 매각가를 감안하더라도 향후 정상화의 가능성에도 일부 의구심이 제기되는 분위기다. 앞선 관계자는 "3000억원 가량의 매각가 규모는 항공업 라이선스 취득 비용으로 고려될 수 있는 사항"이라며 "다만 투입 비용을 무작정 늘릴 수만은 없어 원매자들이 이번 실사에서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방점에 두고 들여다 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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