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 주관사 선정…4년전과 다른 점은 미래에셋 빼고 산은 M&A컨설팅실 포함…잡음차단·협상력 고려, 25일 의향서 제출 마감
신민규 기자공개 2021-06-04 10:35:11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2일 14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의 매각 주관사 선정 과정은 4년전에 비하면 상당히 조용히 진행됐다.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없이 과거 선정했던 곳 위주로 물밑작업이 이뤄졌다.눈길을 끄는 것은 과거 미래에셋증권이 참여했던 국내 IB 몫을 이번에는 KDB산업은행 M&A컨설팅실이 차지했다는 점이다. 원매자와의 협상을 산업은행 주도로 풀어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매도자 측 내부조직이 주관 역할을 수행하는 격이라 불필요한 잡음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반면 정보접근이 제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우건설 매각 주관사는 KDB산업은행 M&A컨설팅실과 BOA메릴린치가 맡았다. 회계 자문사로 EY한영회계법인이 참여했다. 법률 자문사 선정이 임박해 있다. 이달 25일까지 잠재 원매자를 대상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받기로 했다. 구체적인 매각 스케줄은 공유하지 않았다.
BOA메릴린치와 EY한영회계법인이 4년전에도 매각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큰 틀에서 변화는 적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도 딜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곳 중심으로 효율성을 고려해 선정한 결과라고 답했다.

다만 국내 주관사 역할을 산업은행 내부조직에 맡긴 점은 새로운 대목이다. 표면적으로는 대우건설 지분(50.75%)이 2019년 KDB인베스트먼트 출범과 함께 넘어가면서 생긴 영향이 작용했다. 과거에는 보고 루트로 산업은행 PE실을 거쳤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사라졌다. KDB인베스트먼트가 공식 출범한 상황에서 산업은행 입장을 잘 대변할 전담부서로 자본시장부문내 M&A컨설팅실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M&A컨설팅실은 2018년 M&A실과 컨설팅실을 통합해 구축됐다. 올해 M&A컨설팅 신임 실장으로 서동호 실장이 선임됐다. 서 실장은 지점장으로 근무하다가 M&A 부서 경력이 반영돼 자리를 맡았다.
대우건설 딜에서는 매각 주관사 역할을 맡았지만 활동영역은 다양한 편이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 자문, 경영재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견사가 우호적인 점수를 받을지도 주목된다.
시장에선 외국계 IB가 있긴 하지만 매도자 측인 산업은행이 주관사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딜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러 원매자를 물색하기보다는 딜 완수의지가 높은 곳을 선별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과거 미래에셋증권이 주관사로 참여했을 당시에는 예비입찰 전까지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상당한 탐색전이 이어졌다. 당시 MDM, 신영, 피데스개발 등 대형 디벨로퍼를 비롯해 건설사 등 200여개 리스트를 만들고 인수 의지를 타진하기도 했다.
이번 딜의 경우 당장 인수의향서 제출 시기만 놓고봐도 25일로 여유가 많지 않은 편이다. 잠재 원매자로 분류된 DS네트웍스-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IPM 컨소시엄과 중흥건설, 기타 중국 건설사 정도가 나설 준비가 돼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 관계자는 "매각 자문사 선정 이후 검토를 이제 시작한 곳은 아마 없을 것"이라며 "기존에 꾸준하게 관심을 가진 곳들 위주로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KDB산업은행 딜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매도자 지위에서 실사 정보를 안 주기로 유명한데 대우건설의 경우 덩치도 크고 매각 실패 경험도 있어 원매자 의지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D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매각 주관사를 선정한 단계이고 법률자문도 조만간 뽑을 것"이라며 "매각방식이나 구체적인 일정은 매각 주관사와 협의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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