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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마스터카드 지분 전량 매각 15년만에 처분 완료, 케이뱅크 추가 증자 활용 전망

이장준 기자공개 2021-06-04 07:34:35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3일 1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C카드가 보유한 마스터카드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관련 주식을 확보한 지 15년 만이다. 최근 자회사인 케이뱅크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는 전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마스터카드(MasterCard Incorporated) 보유 지분 50만4000주를 올해 안에 전량 매각하겠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예상 처분금액은 지난달 21일 주가를 기준으로 2089억원이며 자기자본의 16.58% 수준이다.

BC카드 측은 차익 실현이라고 처분 목적을 밝혔으나 금융권에서는 케이뱅크 증자를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열린 이사회에서 케이뱅크 보통주 6537만7980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BC카드 측은 현금 취득 방식으로 증자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사업 시너지 강화 차원에서 의사결정이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취득 예정일자는 이달 29일이며 규모는 4250억원에 달한다. 2·3대 주주였던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이 이번 증자에 불참하며 BC카드가 떠안아야 하는 실권주 규모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위해 지금껏 보유하고 있던 마스터카드 지분을 매각해 재원으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BC카드는 2006년 마스터카드 주식을 확보했다. 마스터카드가 뉴욕증시에 상장할 때 회원사들에 이익기여도에 따라 무상으로 나눠줬다. 당시 BC카드는 292만주를 받았다.

이후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사드(THAAD) 사태 등 악재가 터질 때마다 이를 활용했다. BC카드는 2015년과 2017년 각각 마스터카드 90만주, 57만5790주를 팔아 총 872억원 가량 이익을 냈다.

작년 말에도 BC카드는 케이뱅크 증자 시점에 맞춰 마스터카드 지분 일부를 매각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마스터카드 주식 95만주를 처분해 3508억원의 처분금액을 취득했다.

당시에도 마스터카드 지분 전량 매각까지 염두에 뒀으나 마스터카드의 주가가 상승하며 일부만 처분했다. 시세가 올라 본래 조달하려 했던 자금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증자 규모가 줄어든 영향도 있었다. 원래는 262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1950억원으로 규모가 축소해 부담을 덜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케이뱅크가 결의한 유상증자 규모는 훨씬 컸다. 1조249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는데 그중 5249억원은 주주 배정 방식으로 떠안기로 했다. 증자 이후에도 BC카드는 케이뱅크 최대 주주(34%) 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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