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상대 1.7조 소송 부코핀 '소 취하' 민사·형사상 고소 없던 일로…평화협정 체결
김현정 기자공개 2021-06-08 09:03:3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7일 14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의 최대주주인 KB국민은행과 2대 주주인 보소와그룹 간 법적 분쟁이 화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보소와그룹은 국민은행을 상대로 냈던 거액의 고소를 취하하고 향후 KB부코핀은행의 발전에 협력하기로 하는 소위 '평화협정'을 체결키로 했다.7일 은행권에 따르면 보소와그룹은 국민은행을 대상으로 한 모든 민사·형사상 고소를 취하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을 대상으로 한 1조6295억원 규모의 공동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없던 일이 됐다.
보소와그룹은 지난 1월 국민은행의 부코핀은행 경영권 인수가 위법하다고 주장하며 현지 당국 금융감독청(OJK)과 국민은행에 공동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손해배상 청구금액 자체가 엄청난 수준이어서 업계 이목이 단번에 쏠린 이슈가 됐다.
2020년 당시 OJK는 부코핀은행의 최대주주였던 보소와그룹이 최대주주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고 보고 국민은행이 최대주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여러 지원을 해줬다. 보소와그룹은 이 과정을 두고 다양한 문제를 제기했다.
결론적으로 국민은행 측과 보소와그룹 측 OJK 측과 수차례에 거친 면담과 미팅을 거쳐 극적인 화해를 이루게 됐다. 해결을 위해 그간 국민은행 글로벌 임직원들은 물론 지주 글로벌부문 담당인 양종희 부회장 등이 인도네시아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리반 푸완토노(Rivan Purwantono) 부코핀은행 사장은 1일 공식 성명을 통해 “KB부코핀은행은 행정법원의 결정을 존중하며 감독기관인 OJK의 결정에 따라 우리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국민은행과 보소와 그룹 두 주주 간 여러 회의와 OJK와의 집중적인 협력을 통해 최고의 결과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보소와그룹의 소송 취하는 최근 행정법원의 결정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행장법원은 지난 5월 24일 OJK의 항소를 받아들이며 작년 8월 보소와그룹이 제기한 OJK 이사회 결정의 이행 연기 요청을 거부했다. 보소와그룹은 자신들을 대상으로 벌인 지배주주 재심사 절차가 부적격하니 이런 결정을 내린 작년 3월 당시 OJK 이사회 결정을 연기해달라고 행정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행정법원이 결국 OJK의 손을 들어준 것은 공권력에 그만큼 힘을 실어준 것으로 현지 금융권은 분석하고 있다. OJK는 그만큼 막강한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여론 자체도 OJK 쪽으로 쏠려 왔다는 전언이다. 보소와그룹도 이를 완전히 받아들인 모양새다.
국민은행과 보소와그룹은 이날 평화협정까지 체결할 예정이다. 분쟁이 종결됐음을 확실히 외부에 알리고 KB부코핀은행의 성장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서로 협력하겠다는 생각이다.
보소와그룹은 추후 KB부코핀은행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주주권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KB부코핀은행은 1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주발행의 건을 결의하기로 했다. 최대 352억주를 발행할 수 있도록 수권주식수를 늘리기로 했다. 현재 발행주식수가 327억주라는 점에서 상당한 규모의 유상증자인 셈이다.
국민은행은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KB부코핀은행의 자본구조 강화 및 건전성 개선, 사업 개발 추진 작업에 증자 대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다만 보소와그룹은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방향을 정하면서도 지분율에 큰 뜻을 두지 않는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루디(Rudy) 보소와 그룹 사장은 최근 성명을 통해 “보소와 그룹의 초점은 더 이상 주식 소유에 있지 않고 부코핀 은행의 성장에 맞춰져있다”며 “대규모 유상증자로 보소와 그룹의 지분율이 희석된다 해도 자본확충을 기반으로 KB부코핀은행의 밸류에이션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KB부코핀은행의 최대주주인 만큼 67% 지분율에 맞춰 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다. KB부코핀은행의 주주 구성은 국민은행(67%), 보소와그룹(9.7%), 인도네시아 정부(3.17%) 등으로 이뤄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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