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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카, 2조 밸류 조준…중고차 1위 자신감 예심청구, 빅딜과 정면승부…최대 경쟁력은 ‘품질’

이경주 기자공개 2021-06-09 13:00:3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8일 06: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고차 시장 1위 케이카(에이치씨에이에스, HCAS)가 상장예비심사 청구로 기업공개(IPO) 닻을 올렸다. 목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2조원에 이르는 빅딜이다.

시기상 내로라 하는 빅딜들과 투자자 수요를 두고 경쟁하는 정면승부를 택했다. 시장과 기업 펀더멘털 측면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중고차는 신차의 두 배에 이르는 거대시장이지만 현재까지 상장한 기업이 없었다. 케이카는 중소업체는 갖추지 못한 ‘품질’을 기반으로 매년 고공성장하고 있다. 새로운 유망투자처로 조명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공모액 5000억 내외 전망…현대중공업·롯데렌탈·LGES 등과 경쟁

케이카는 이달 4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공모예정 주식수는 1683만288주로 상장예정주식수(4808만6533주)의 35%다.

통상 예비심사에 2개월(45영업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승인 예상시기는 8월 초다. 기관수요예측 등 공모작업을 8월 중순부터 진행할 수 있는 일정이다. 빅딜들이 쏟아지고 있어 공모 시기가 겹칠 우려가 있지만 정면승부를 택했다.

앞서 조단위 공모를 계획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올 5월 6일, 이어 대기업 계열 렌트카 회사인 롯데렌탈이 같은 달 31일 예심 청구를 했다. 한화종합화학도 케이카와 같은 날(6월 4일) 청구했다. 8월 중 공모가 예상되는 빅딜들이다. 조만간 예심청구를 할 계획인 사상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LGES)는 9월 공모를 노리고 있다.

빅딜들은 워낙 규모가 커 전후 딜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관들이 물량을 조금이라도 많이 받기 위해 배정받은 주식을 일정기간 팔지 않기로 하는 의무보유확약을 대거 걸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빅딜들이 특정 기간에 쏟아지면 기관들은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된다.

케이카는 초대어급과 경쟁을 피하지 않았다. 그만큼 경쟁력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카는 목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2조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공모예정주식수(전체 주식의 35%)를 감안하면 공모액은 7000억원 규모다.

◇중고차기업 최초 상장…1위 기업 프리미엄

기관들에게 새로운 투자영역을 제공하는 IPO라는 것이 자신감 비결 중 하나다. 중고차 시장은 신차보다 거대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고차 이전등록대수는 395만2820대로 신차등록대수(191만5743대)의 2.06배에 이른다.

하지만 그간 상장사는 없었다. 2013년 중고차매매시장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상장할만한 체급을 갖춘 기업이 나오기 힘든 구조였다. 케이카도 전신은 SK그룹 계열사인 SK엔카로 2000년 사내벤처로 출범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으로 SK그룹은 SK엔카 중고차 오프라인 사업부를 2018년 초 국내 토종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덕분에 케이카는 규제를 피해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앤컴퍼니 인수해인 2018년 매출이 7427억원이었지만 2019년 1조1854억원, 2020년엔 1조3231억원으로 커졌다. 영업이익도 2018년 13억 손실에서 2019년 292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2020년엔 377억원이 됐다.


투자자입장에선 케이카가 중고차시장 성장과실을 공유할 수 있는 유일한 투자처가 된다. 주요 경쟁사는 아직도 체급이 미미하다. 그나마 규모가 있는 오토플러스는 지난해 매출 1895억원에 영업이익 3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AJ셀카는 지난해 매출이 851억원에 영업손실 8000만원을 냈다.

◇중소업체 최대 문제 '품질'…케이카 중장기 성장 담보

특히 중고차시장은 케이카와 같은 상위권 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중소업체 난립으로 신뢰성 저하가 사회적 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해진 탓이다. 이른 바 ‘허위 매물’이 범람하면서 소비자들의 대기업 진출 요구가 거세다.

허위매물이란 존재하지 않은 자동차를 광고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거짓으로 사이트에 올려 소비자를 현혹하는 행위다. 소비자는 사기수법에 휘말려 다른 차를 비싼 가격에 강매 당한다. 사기피해로 자살한 소비자가 생기면서 올 5월엔 허위매물을 없애달라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케이카 성장 비결은 '품질'에 있다. 케이카는 쿠팡과 같이 직매입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현재 전국에 38개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차량을 직접 매입하고 자체 진단을 통해 가격을 매긴다. 더불어 사후책임을 위해 품질보증(워런티) 서비스인 ‘케이카워런티’를 제공하고 있다. 구매차량 AS를 최대 365일까지 보증해준다.

온라인 판매(인터넷+앱을 통한 구매)에 대해서는 업계 최초로 ‘3일 책임 환불제’도 도입했다. 구매 후 3일 동안 구입한 차량을 운행해본 뒤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환불이 가능하다. 올해부터는 오프라인 직영점을 방문해 구매한 고객에 대해서도 환불제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의 가장 큰 고질적 문제는 품질보증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케이카가 갖춘 ‘품질’이 지속 성장을 담보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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