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 이노뎁 IPO 흥행…ECM 재건 마중물 경쟁률 1573.9대 1…10년만에 IPO 주관업무 복귀전 성공적으로 치러
최석철 기자공개 2021-06-10 14:05:51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8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노뎁이 기관 수요예측에서 15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증시 입성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주문 대부분이 상단을 초과하는 가격을 제시했지만 공모가 밴드 상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하면서 시장 친화적 태도를 취했다.이노뎁 IPO의 주관업무를 맡은 하이투자증권도 이번 수요예측 흥행으로 향후 IPO를 비롯한 ECM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길을 더욱 재촉할 수 있게 됐다. 이노뎁 딜을 마중물로 삼아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과 접촉면을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공모가 밴드상단으로 확정, 시장친화적 스탠스...일반청약 결과 주목
이노뎁은 지난 3~4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모가를 밴드(1만4000~1만8000원) 상단인 1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확정된 공모가격 기준 총 공모금액은 189억원이다.
105만주 공모에 총 9억894만7000주의 주문이 몰렸다. 이에 수요예측 경쟁률은 1573.93대 1로 집계됐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거의 모든 기관이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전체 주문의 약 80%에 해당하는 7억2616만1500주가 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물량(미제시 포함)이었다. 나머지 주문 역시 모두 밴드 상단에 몰렸다.
공모 물량이 그리 크지 않았던 데다 국내 보안관제 솔루션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알짜 기업인 만큼 기관의 관심이 크게 쏠렸다는 분석이다.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탄탄한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사업 안정성 역시 뛰어나다는 평가다.
높은 수요예측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이노뎁과 주관사인 하이투자증권은 공모가를 밴드 상단으로 결정했다. 최근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공모가가 비일비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시장 친화적인 모습이다.
이는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에게 골고루 물량을 배분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노뎁이 현재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넉넉해 당장 공모자금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시장 친화적인 태도를 바탕으로 9~10일 진행되는 일반투자자 청약과 최종 상장까지 순조롭게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노뎁의 높은 사업 안정성과 재무건전성 등을 감안하면 일반투자자에게도 상당한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관건은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상장 직후 발행주식 총수의 57.81%에 해당하는 401만7587주가 유통가능물량으로 풀린다. 이번 수요예측에서도 의무보유 확약을 한 기관의 신청수량 역시 6.05%로 높지 않은 수준이다.
◇하이투자, 상징성·수수료 '두 마리 토끼'...하반기 추가 IPO 딜 '차곡차곡'
이번 IPO 주관업무를 맡은 하이투자증권에게도 이번 수요예측 흥행은 고무적이다. 비록 소형 딜이긴 하지만 무려 2011년 11월 이후 약 10년만에 진행한 IPO 단독 주관이다. 오랜만의 복귀전이었던 만큼 내부적으로도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지만 이번 수요예측 결과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이노뎁 딜을 추후 IPO 부문 경쟁력 강화의 마중물로 삼을 계획이다. 이노뎁 이후에도 이앤에치를 비롯해 하반기 2건 내외의 IPO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앤에치는 필터전문기업으로 코넥스 상장사다. 지난해 매출 448억원, 영업이익 193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9%, 영업이익 1190% 급증하면서 상장 전 열기를 끌어올렸다. 현재 하이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이 공동주관을 맡아 지난 5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심을 청구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이노뎁 딜로 쏠쏠한 수익도 거둘 전망이다. 이노뎁은 하이투자증권에 인수수료율 350bp를 적용한 6억8135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절대적인 액수는 크지 않지만 최근 수년간 하이투자증권이 ECM부문에서 거둔 수익이 거의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가 크다.
하이투자증권의 ECM부문 수수료 수익을 살펴보면 2016년 5억4165만원, 2017년 2억원, 2018년 2억원, 2019년 6억3456만원, 2020년 1억5603만원에 불과하다. 이노뎁 딜 만으로 연간 수수료를 확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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