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데스운용, 베트남 경기민감주 공략 ‘적중’ [인사이드 헤지펀드]신머이 1·2호 연초 이후 수익률 30% 육박…VN지수 상승률 상회
이민호 기자공개 2021-06-14 07:18:1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0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데스자산운용이 베트남 증시 호황에 힘입어 주식 롱(Long)펀드 수익률을 크게 끌어올렸다. 경기민감주(cyclical), 증권주, 은행주 등 상승률이 높았던 섹터의 종목들을 선제적으로 편입하며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데 성공했다.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피데스자산운용의 ‘피데스 신머이’ 1호와 2호가 지난달말 기준 연초 이후 각각 28%와 31%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들 펀드는 지난달에만 13%가 넘는 수익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들 펀드는 피데스자산운용이 2016년 1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 직후인 그해 8월 출시돼 운용기간이 5년이 다 돼가는 장수펀드다.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 주식매니저 출신으로 교보생명 주식부·채권부 매니저, 미래창업투자(현 미래에셋캐피탈) 주식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이름을 알린 송상종 대표는 일찍이 베트남시장에 주목해 2007년 호치민 사무소를 설립했고 전문사모운용사 전환 이후 관련 투자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피데스 신머이’ 1·2호는 베트남 주식에 투자하는 롱온니(Long Only) 전략의 펀드다. 2016년 1월 설정돼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던 ‘피데스 신짜오 1호’에 비해서는 다소 존재감이 떨어지지만 피데스자산운용의 초기 주요 펀드 중 하나다.
베트남 VN지수가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호조를 보였지만 2018년과 2019년 잇따라 부진하면서 이들 펀드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지속적으로 줄어왔다. ‘피데스 신머이’ 1·2호는 2019년 한 해 동안 마이너스(-) 10% 수준의 수익률을 냈다. 펀드 성과가 부진하자 설정규모도 축소됐다.
반전의 기미가 보인 것은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증시 추락 이후 베트남 VN지수가 전례 없는 상승세를 타면서부터다. ‘피데스 신머이’ 2호의 경우 VN지수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한 해 동안 약 21%의 수익률을 달성했고 1호도 9%로 선전했다.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말 1103.87이었던 VN지수는 지난달말 1328.05를 기록했다. 5개월간 상승률이 20.3%에 이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1.5% 상승한 것과 비교해도 높은 것이다.
다만 시장 호조에만 의존한 결과는 아니다. ‘피데스 신머이’ 1·2호의 이 기간 성과는 시장 상승률을 크게 웃돈다. 여기에는 피데스자산운용의 종목 선정 역량이 주효했다. 피데스자산운용은 철강 등 산업재가 중심이 된 시클리컬 종목의 편입비중을 선제적으로 늘렸다. 여기에 증권주와 은행주에 대한 투자도 확대했다.
피데스자산운용 관계자는 “베트남 주식시장이 아시아권 중에서도 높은 상승률을 달성하며 롱펀드 수익률이 올라왔다”며 “산업재, 증권, 은행 관련 종목에 대한 편입비중을 높게 가져간 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이민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조달전략 분석]동원산업, '지주사 합병' 자본 확충 효과 봤다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나스미디어에 주어진 배당 의무
- 사외이사 추천의 무게
- [2024 이사회 평가]코오롱인더 이사회의 아쉬운 견제기능
- [2024 이사회 평가]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 '견제기능' 모범
- [2024 이사회 평가]두산퓨얼셀, 이사회 '견제기능' 개선 화두로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흔들림 없는' SK가스가 필요한 이유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투자사업 중심에 펀드·조합 간접투자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덕보는 SK디스커버리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믿을구석 '자회사 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