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평 통과한 보로노이 "프리IPO 후 코스닥 입성" 기술보증기금 A등급…5000억 이상 밸류 인정
이아경 기자공개 2021-06-23 11:29:0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3일 11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밀 표적치료제 신약개발 전문업체인 보로노이가 2019년 이후 2년만에 기술성 평가 문턱을 넘었다. 제도 개편에 따른 수혜와 대규모 기술이전 성과가 반영된 결과다. 프리IPO를 마무리한 후 연내 코스닥에 기술특례로 입성할 계획이다.보로노이는 지난 22일 기술성 평가 기관인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A등급을 받았다. 거래소는 지난 4월 말부터 시장평가 우수 기업(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의 경우 기평 기관 한 곳에서만 A 이상을 받으면 기술특례를 인증한다고 제도를 개편했다. 시가총액을 통해 미래 성장가능성이 간접적으로 검증됐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펀딩 당시 보로노이의 시가총액은 4500억원 수준이었으나 프리IPO를 추진하면서 5000억원 이상을 인정 받았다. 특히 이번 프리IPO에는 지난번 펀딩에서 반영되지 않았던 대규모 기술이전 성과가 반영돼 밸류에이션이 크게 높다졌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발행한 전환우선주의 발행단가는 4만5100원이었다.
보로노이는 지난해 10월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오릭파마슈티컬에 EGFR exon20 Insertion 돌연변이 치료 물질을 기술수출했다. 계약금은 1300만 달러이며, 전체 계약규모는 6억2100만달러 규모(한화 약 7200억원)였다. 올해 초에는 HK이노엔에 RET fusion 타겟 항암제 기술도 이전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로 대규모 기술수출을 한 7개 제약바이오기업 중 보로노이만 유일한 비상장사였다"고 말했다. 기술보증기금이 기술성 평가에서 A 등급을 준 신약개발회사는 2017년 올릭스 이후 보로노이가 처음인 것으로 파악된다.
기술이전 성과와 함께 거래 상대방이 미국 나스닥 상장사였다는 점도 기평 결과에 주효했다. 기평 가이드가 단순 기술이전 건수보다 거래상대방이 누구인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바뀌면서다. 오릭은 로슈, 화이자 등 다국적제약사 출신의 임원진들이 2014년 설립한 기업이다.
이밖에 △글로벌 빅파마 수준의 인산화효소(Kinase) 프로파일링 데이터베이스 구축 △실험동물센터 등 핵심역량 내재화를 통한 국내 최대 규모 연간 실험데이터 확보 △실험실(Wet-Lab)과 인공지능(AI)의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한 효율성 제고 등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덧붙였다.
보로노이는 기평 문턱을 넘어선 만큼 프리IPO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마지막 협상 단계를 밟고 있고 있다. 작년 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3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전환우선주 발행으로 조달한 금액만 약 580억원이다. 주요 투자자는 DS자산운용과 나이스F&I 등이다.
하반기에는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코스닥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다. 당초 2020년 상반기 코스닥 입성을 위해 2019년 두 차례 기술성 평가를 신청했으나 모두 기준 미달에 그쳤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62억원, 영업손실은 27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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