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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공모주 앞세운 비엔비, '빅마켓' 미래에셋 잡았다중소형사→대형 네트워크 '재편'…운용성과 탁월, 주력 PBS 파트너 인연 등 유대 강화

김시목 기자공개 2021-06-30 12:14:22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8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주 투자로 입지를 다진 비엔비자산운용의 지난해 최대 결실은 걸출한 대형 증권사를 핵심 판매사로 확보한 점이다. 스타 운용역을 수장으로 영입한 초기만 해도 특별한 성과없이 중소형사 중심 유통망에 그쳤지만 괄목할 운용성과를 토대로 재편에 성공했다.

주력 채널로 올라선 미래에셋증권과 유대감은 2년전 펀드를 론칭할 당시 주요 프라임브로커(PBS) 파트너로 인연을 다지면서 시작됐다. 특히 해당 펀드가 외형, 수익 모두 간판 상품으로 부상하면서 운용사와 판매사 간의 네트워크로까지 비즈니스 영역이 확대됐다.

◇ 공모주, 메자닌 등 중소형사 중심, 2020년 서서히 변화

비엔비자산운용의 2021년 3월말 펀드 판매 규모는 1348억원이다. 2019년 말 대비 830억원 가량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장율 기준 161% 수준이다. 비엔비자산운용 펀드를 많이 판매하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증권(554억원, 41%), DB금융투자(305억원, 23%) 등이다.


현재 판매사 지형도는 헤지펀드 비즈니스에 뛰어든 2019년 초반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당시 외형 자체가 크진 않았지만 절대 비중을 DB금융투자(구 동부증권)이 차지했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구 미래에셋대우), 유안타증권 등이 포진했다.

초기엔 하우스 특성상 중소형사 중심으로 판매망을 구축했다. 운용사 장기인 공모주, 메자닌(Mezzanine) 투자 등에 주력해오면서 관련 수요가 높은 증권사들을 확보해갔다. DB금융투자가 과반수 이상의 물량으로 운용사 펀드를 상당 부분 책임진 점도 연장선이다.

변화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던 김동연 공동대표 영입은 예상 밖으로 초기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 공모주 명가라 불리는 파인밸류자산운용의 성장 주역으로 넘어와 큰 기대를 모았지만 2019년 영향은 미미했다. 전체 수탁고나 판매망 변화도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김 대표의 합류 효과가 서서히 위력을 나타났다. 사모시장 한파에도 비엔비자산운용의 수탁고는 급팽창했다. 500억원대 펀드 외형은 연말 1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2019년 초반 헤지펀드 비즈니스를 시작한 후 2년여 만에 세 배로 불렸다.

업계 관계자는 “2019년 의외로 주춤했지만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며 “공모주 시장 활황과 맞물리면서 외형은 물론 수익까지 꾸준했다”고 말했다. 이어 “괄목할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판매사 지형도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 PBS 인연, 성과 입증 확인 등 미래에셋증권 볼륨 확대

본격 결실을 맺기 시작하면서 펀드 판매사 지형도에도 변화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존재감이 미미했던 미래에셋증권의 비중이 매분기 상승했다. 2019년 10% 수준의 판매 비중은 2020년 9월말 32%로 치솟은 데 이어 올해 1분기말에는 40%를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은 그동안 PBS 비즈니스를 통해 유대감을 쌓았다. 현재 설정 규모가 가장 크고 오래된(2019년)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좋은 ‘비엔비 IPO F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 A’의 PBS 파트너다. 설정액과 수익률은 4월말 기준 500억원대, 80%를 넘었다.

비엔비자산운용과 미래에셋증권 입장에서는 운용 수익률과 성과 등을 감안하면 신규 펀드 설정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본격 코웍을 시작했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증가한 펀드 판매분 800억원 가운데 500억원 가량이 모두 미래에셋증권에서 소화됐다.

DB금융투자는 과거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절대 판매량 면에서는 오히려 최고치를 찍고 있다. 300억원 안팎으로 미래에셋증권의 뒤를 이었다. NH투자증권(14%)이 꾸준함을 유지하는 가운데 신한금융투자(10%)가 최근 신규 판매사로 이름을 올렸다.

운용사 관계자는 “비엔비자산운용은 주력 투자자산의 성과를 발판으로 괄목할 영업수익을 올리면서 재평가를 받은 곳”이라며 “미래에셋증권 입장에서도 공모주 투자부문의 헤지펀드 운용사로 PBS를 통해 검증한 파트너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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