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더케이저축은행, 신용등급 전망 '하향' 해외 대체투자서 대규모 부실, 추후 고객 확보 '부정적'

류정현 기자공개 2021-06-29 07:48:29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8일 13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케이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주요 수익원인 부동산 자산 비중이 규제 수준에 근접했고 해외 대체투자 부문에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본래 저축은행에는 신용등급 영향이 크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추가적인 영업에 일부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평가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더케이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한 단계 낮췄다. 최근 OK저축은행, SBI저축은행 등 일부 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상승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문제는 투자 자산의 대규모 부실에 있었다. 더케이저축은행의 해외 대체투자 자산 가운데 상당 부분이 호텔 및 항공부문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 관광산업이 사실상 중단되자 리스크가 대거 발생했다.

더케이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는 최근 급격하게 악화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7.15%다. 지난해 같은 기간 3.27%였던 데 비하면 1년 사이 2배가 넘게 오른 셈이다.

연체율은 더 불안하다. 2020년 3월 말 기준 더케이저축은행의 연체대출비율은 0.79%로 1%가 안 됐었는데 올해 3월 말에는 6.54%까지 치솟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연체율을 6% 이하로 낮추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출처=더케이저축은행 기간별 경영공시

수익성도 양호하지 않은 추세다. 올해 1분기 더케이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총 18억원으로 2020년 같은 기간 35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49% 감소했다.

전체 수익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이자수익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올해 1분기 더케이저축은행은 이자수익으로 총 75억원을 벌었다. 2020년 1분기 동안 86억원을 벌었던 것에 비해 약 13% 줄어든 모습이다. 유가증권이나 수수료수익이 소폭 증가했으나 이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향후 가파른 수익성 개선 여지도 작다. 더케이저축은행의 주력 분야는 부동산 투자 부문인데 지금까지 해당 자산 취급량이 금융당국의 규제수준(50%)에 근접해있기 때문이다.

상호저축은행업 감독규정 제22조의3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부동산PF, 건설업 및 부동산업에 대한 신용공여 합계액이 전체 신용공여액의 50%를 초과할 수 없다. 지난 2011년 대규모 부실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조항이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더케이저축은행은 부동산PF대출, 건설업, 부동산업 등에 대해 총 2667억원 정도의 신용공여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대출금 5876억원과 비교했을 때 약 45%에 달하는 비중이다.

출처=더케이저축은행 2021.1Q 경영공시

더케이저축은행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긴급상황시 대주주로부터의 자금조달은 충분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결산 기준으로 약 95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4565억원) 대비 약 109% 증가했다.

사실 저축은행의 경우 신용등급이 일반적인 경영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수신기능이 있기 때문에 자체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에 신용등급이 필요한 경우는 퇴직연금 상품을 취급할 때 정도에 그친다.

다만 신용등급의 하락은 다소 결이 다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재무적인 측면에서는 영향이 미미할지라도 대외 신뢰도가 하락해 추가적인 고객확보에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낮아졌다는 데에서 시장이 주는 부정적 의미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고객확보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