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 합의' 네패스라웨 FI들, 네패스아크 주식 받는다 SG PE·한투·SKS PE 등 대상, 2000억 투자금 일부 회수 가능
김예린 기자공개 2025-01-23 18:30:46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16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패스라웨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 지분 전량을 네패스그룹 다른 계열사이자 상장사인 네패스아크 지분으로 교환한다. 생사기로에 선 네패스라웨 대신 네패스아크 주식 일부를 가져온 뒤 투자금 일부라도 회수하겠다는 전략이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패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네패스라웨 FI들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네패스아크 지분으로 교환하기로 결정했다. 네패스가 쥔 네패스아크 주식 611만1586주(지분율 50.16%) 중 157만5952주를 FI들에 넘기고, 대신 FI들로부터 네패스라웨 주식 전량을 넘겨받는 구조다. 주식 교환 후 네패스라웨는 네패스의 완전 자회사가 된다. 네패스는 네패스아크 주식 외 현금 85억원도 FI들에 나눠 배분한다. 넘겨받기로 한 주식 중 일부는 현금으로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이면서다.
네패스아크의 전체 발행 주식 수는 1218만4045주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주식 교환 후 네패스의 네패스아크 지분율은 37.2%로 줄어들지만 경영권 위협은 없는 수준이다. FI들이 쥐게 될 지분율은 12.93%다. FI들 각각 투자금과 당시 단가를 기준으로 12.93%를 나눠 갖는다. 네패스라웨에 투입한 금액이 2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조금이라도 투자금을 건지기 위해 네패스그룹과 이와 같이 협상을 마쳤다. 실적·주가 상승 시기가 도래하면 엑시트한다는 계획이다.
네패스는 네패스아크 최대주주이자 네패스그룹 지주사다. 네패스아크를 비롯해 네패스라웨, 네패스야하드, 네패스루아 등을 지배하고 있다. 이중 네패스라웨가 자금난에 시달리며 존폐기로에 서면서 FI들의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해지자 네패스그룹 차원에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FI들은 지난해부터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네패스와 협상을 이어왔다. 네패스라웨의 유형자산들은 채권단에 담보부채로 잡혀있다는 점에서 상장사인 네패스, 네패스아크를 비롯해 비상장사 네패스야하드 등 계열사들의 주식을 활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네패스는 그룹 지주사인 데다 최대주주인 이병구 회장 등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27.3%로 낮다. 네패스아크는 비상장사인 데다 지난해와 올해 1분기 모두 영업적자로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네패스아크 주식을 교환 대상으로 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네패스라웨를 포트폴리오로 담고 있는 하우스들은 총 7곳이다. 지난 2020년 산업은행PE가 블라인드펀드로 300억원, 기업은행PE-bnw인베스트먼트가 공동운용(Co-GP)하는 블라인드펀드로 200억원, bnw인베가 별도 프로젝트펀드로 200억원을 투자했다.
2021년에는 SG프라이빗에쿼티(이하 SG PE)가 블라인드펀드로 400억원, SG PE-한투프라이빗에쿼티(이하 한투PE)가 공동으로 조성한 구조혁신펀드가 400억원, SKS프라이빗에쿼티(이하 SKS PE)-한투PE 소부장펀드가 200억원의 자금을 댔다.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이하 캑터스PE)도 산업은행PE와의 Co-GP 블라인드펀드로 300억원을 투자했다. 총 투자금만 2000억원에 달해 손실이 크지만 주식 교환으로 네패스그룹과 원만한 합의를 통해 회수 가능성을 열어둔 점은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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