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미래에셋증권, 글로벌 우량 기관 다잡았다…소통력 돋보여증권사 발행 물꼬, 신뢰 쌓기 집중…양질 기관 확보, 투자 저변 확대
피혜림 기자공개 2021-07-02 13:13:24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1일 1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3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RegS)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조달에는 글로벌 탑티어 기관이 대거 참여해 미래에셋증권의 위상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양질의 기관으로 투자 저변을 넓혀 조달 안정성을 견고히 다지는 모습이다.미래에셋증권의 성과는 꾸준함의 결과였다. 201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달러채 발행에 도전한 후 정기적으로 발행에 나서 시장 접점을 넓혀나갔다. 로드쇼 이외에도 글로벌 기관과의 소통을 지속해 신뢰감을 쌓아나갔다. 이번 발행에서 최대 20억달러에 달하는 주문을 모은 것과 동시에 역대 최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미래에셋증권, 우량 기관 참여도↑…달라진 위상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3일(납입일 기준) 3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를 발행한다. 지난달 29일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에서 최대 20억달러에 달하는 주문을 확보한 결과다. 트랜치(tranche)는 3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이번 딜에는 유수의 글로벌 기관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사 채권의 경우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발행물이 극히 드문 탓에 글로벌 기관들의 친숙도가 높지 않은 영역으로 손꼽혀왔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딜로 우량 기관 투자자를 대거 포섭해 조달 안정성을 끌어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의 도전이 쉽기만 했던 건 아니다. 2018년 국내 증권사로는 최초로 발행에 나선 탓에 회사는 물론 한국 증권업에 대해서도 확신을 불어넣어야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발행 전 로드쇼와 더불어 정기적으로 우량 기관과의 소통에 나서 펀더멘탈에 대한 신뢰를 쌓아나가는 데 주력했다.
이번 발행에서도 이같은 노력은 빛을 발했다. 발행 직전 비대면 로드쇼를 진행한 것은 물론, 올 3월 주요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를 열어 코로나19 이후 증권업 전망과 해외 투자 리스크 등에 대한 불안감을 완화시켰다.
최근 실적이 대폭 개선된 데다 중국 안방보험과의 1심 소송에서 승소한 점 등이 이를 뒷받침했다. 실제로 국제 신용평가사는 코로나19 사태로 미래에셋증권의 BBB0 등급에 '부정적' 아웃룩을 달기도 했으나 최근 '안정적'으로 복귀시켰다. 올 4월 S&P가 'BBB0' 아웃룩을 '안정적'으로 바꿔단 데 이어 5월에는 무디스가 'Baa2' 등급 전망을 변경했다.
꾸준히 시장을 찾아 정기 발행사(regular issuer)로서의 입지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점 역시 주효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은 2018년 첫 발행 이후 매년 달러화채권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첫 발행 당시 국내 증권사의 해외 투자 확대 등에 의구심을 가졌던 기관들도 지속적인 외화 실탄 마련과 성장성을 확인하며 신뢰감을 높여갔다.
◇그린본드로 흥행 뒷받침, 금리 절감 꾸준…시장 개척 호조
이번 채권을 그린본드(green bond)로 발행한 점도 투자자 확대에 기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관들과의 지속적인 컨텍을 통해 그린본드 투자 수요가 상당하다는 점을 포착했다. 그린본드 형태로 친환경 조달이라는 명분을 확보한 것은 물론, 우량 기관을 참여시키는 효과 역시 누릴 수 있었던 배경이다.
흥행에 힘입어 미래에셋증권은 금리 절감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스프레드는 미국 3년물 국채금리에 9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이니셜 가이던스(IPG, 최초제시금리) 대비 30bp가량 절감한 수치다.
이에 따른 쿠폰금리는 1.375%다. 미래에셋증권 발행물로는 최저 스프레드다. 금리에 부담을 느끼던 기관도 미래에셋증권의 꾸준한 소통과 신뢰감 등에 힘입어 물량 확보에 집중했다는 후문이다.
조달 자금은 올 11월 만기도래하는 한국물 차환에 쓰일 전망이다. 2018년 첫 외화채 발행물이 올해 만기를 맞는다. 당시 발행물의 쿠폰금리는 4.125% 수준이었다. 저금리 기조 등으로 국내 발행사의 조달 여건은 나날이 개선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을 시작으로 올해는 국내 증권사의 조달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이 달러채 데뷔전을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외화채 개척에 힘입어 한국물 증권채 시장이 점차 확장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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