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펄어비스, 첫 공모채 3배 오버부킹…초저금리 유력1500억 증액 확실시…KB증권 마케팅 노력 빛났다
강철 기자공개 2021-07-06 13:34:09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5일 18: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검은사막'의 개발사로 유명한 펄어비스가 사상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3배가 넘는 3170억원의 수요를 모았다. 펄어비스의 우수한 재무구조와 신규 게임 론칭 기대감에 매력을 느낀 기관은 초도 발행이라는 리스크에 개의치 않고 앞다퉈 주문을 넣었다.모집액의 3배가 넘는 수요가 몰린 점을 감안할 때 당초 계획한 1500억원 증액 발행은 충분이 가능할 전망이다. 증액을 실시해도 A- 등급 민평수익률보다 13~14bp 낮은 수준에서 절대금리를 확정하는 초강세 발행이 유력해 보인다.
◇3년물 3170억 주문 몰려
펄어비스(PearlAbyss)는 5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1회차 회사채의 매입 수요를 조사했다. 모집액 1000억원을 3년 단일물로 구성해 주문을 받았다. KB증권 기업금융1부가 펄어비스의 설립 후 첫 회사채 수요예측 업무를 단독으로 주관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무차입 기조를 거론하며 펄어비스의 재무구조가 AAA 등급에 준할 정도로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게임 산업에 대한 중장기 성장 전망은 상당히 보수적인 관점에서 바라봤다. 그 결과 한국기업평가는 'A0', 나이스신용평가는 'A-'라는 예상보다 낮은 신용등급을 제시했다.
업계에선 A-라는 등급 리스크, 변동성이 심해진 회사채 수급, 초도 발행이라는 생소함 등이 기관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재무구조가 건실하고 검은사막이 최근 중국에서 서비스가 가능해진 만큼 어렵지 않게 1000억원 완판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이뤄진 수요예측은 대규모 흥행으로 마무리됐다. 모집액의 3배가 넘는 3170억원의 매입 주문이 들어왔다. A등급 회사채를 선호하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리테일을 중심으로 20~25곳의 투자자가 수요예측에 참여해 치열한 매입 경쟁을 벌였다. 산업은행이 운용하는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도 400억원을 주문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검은사막의 중국 게임 허가(판호 발급) 소식이 알려지면서 펄어비스 주가가 급등했는데 이러한 호재가 채권 투자 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이 게임 업종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IR 활동을 벌인 것도 오버부킹에 적잖이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첫 수요예측에서 -15bp 가산금리
펄어비스는 이번 회사채의 가산금리 밴드를 A- 등급 민평수익률의 '-30~+30bp'로 제시했다. 그 결과 투자자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사실상 A0 등급인 3년물 회사채를 3%가 넘는 양호한 금리로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러한 금리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는 밴드 최하단보다 아래인 -40bp부터 공격적으로 매입 주문을 넣었다. 그 결과 A- 등급 민평금리 대비 -15bp 구간에서 증액 발행 한도에 육박하는 147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펄어비스는 금리와 수요가 만족스러울 경우 최대 1500억원까지 발행액을 늘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를 감안할 때 이변이 없는 한 1500억원 증액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약 결과에 따라 1500억원 이상을 마련할 가능성도 일부 거론된다.
증액 발행을 추진해도 가산금리는 -15bp보다 조금 높은 선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이날 기준 A- 등급 3년물의 민평금리는 2.762%다. 이 금리가 발행일인 오는 13일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확정금리는 2.62~2.63%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회사채 금리 변동성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실시한 첫 발행인 점을 감안하면 굉장히 양호한 가격이다.
펄어비스는 이번 공모채로 조달하는 최대 1500억원을 검은사막 IP 개발, 서버 증설, 메타버스(Metaverse) 대응에 활용할 계획이다. 증액으로 추가 확보하는 500억원은 도깨비, 플랜8 등 신규 론칭 예정인 게임 개발과 마케팅에 집중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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