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기업분석]실리콘투, 8월 공모 돌입 '상장 밸류 2730억'K-뷰티 플랫폼 '스타일코리안닷컴' 운영사…코로나 수혜주 부각
강철 기자공개 2021-07-08 13:37:39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6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리콘투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3분기 코스닥 입성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넘었다. 다음달 중순 증권신고서 제출을 필두로 코스닥 입성을 위한 공모를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공모 과정에서 시장에 제시할 상장 시가총액은 최대 2730억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실리콘투는 글로벌 해외직배송 플랫폼 '스타일코리안닷컴'을 운영하는 화장품 유통·판매사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급증하고 있는 취급량과 실적은 공모 과정에서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장점으로 꼽힌다.
◇상반기 실적 기반 증권신고서 제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달 말 상장위원회를 열고 실리콘투의 기업공개(IPO) 승인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지난 4월 23일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지 약 2개월만에 코스닥에 입성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다.
실리콘투는 예비심사 승인에 맞춰 공모 전략 수립을 시작했다. 앞으로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 실무진과 수시로 실적 현황과 재무상태를 공유하며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다듬을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에 상장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시점은 올해 상반기 결산 실적이 나오는 8월 중순 이후로 잡았다. 이후 수요예측, 단가 산정, 청약 등의 절차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3분기 중에 코스닥에서 주권 거래를 시작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실리콘투는 시장에 내놓을 공모 주식수를 165만4000주로 책정했다. 공모주는 대부분 신주로 구성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3800∼2만7200원(액면가 5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 예정 주식수에 단가 밴드를 적용한 총 공모액은 393억∼450억원이다.
실리콘투의 상장 예정 주식수는 약 1003만주다. 여기에 단가 밴드 2만3800∼2만7200원를 토대로 산출한 상장 시가총액은 대략 2390억~2730억원이다. 예비심사를 청구한 4월 말 당시 기업가치를 최대 2730억원으로 계산했다.
◇작년 최대 실적…코로나19 반사 이익
실리콘투는 2002년 10월 설립된 화장품 유통 기업이다. K-뷰티 플랫폼인 '스타일코리안닷컴'을 운영하며 글로벌 110~120개 국가에 한국 화장품을 판매·유통한다.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칠레, 쿠웨이트 등 세계 각지에 대형 물류센터도 운영한다. 최근에는 의류, 잡화, 음식 등으로 유통 아이템을 다각화하는 중이다.
주요 고객은 티몰, 큐텐, 라쿠텐, 라자, 왓슨스, 쇼피 등이다. 이들 글로벌 이커머스 사업자와의 안정적인 거래를 기반으로 연간 500억원 안팎의 매출액과 8~10%의 영업이익률을 꾸준하게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발발로 해외 소비자의 언택트(untact) 구매가 급증한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매출액 994억원, 영업이익 80억원, 순이익 57억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역대급 실적은 자신있게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도록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최대주주는 지분 26.4%를 소유한 김성운 실리콘투 대표다. 김 대표는 원래는 반도체 유통이었던 실리콘투의 주력 사업을 2012년 화장품 판매로 전환했다. 이후 스타일코리안닷컴을 글로벌 해외직배송 역직구몰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며 실리콘투를 강소 기업 반열에 올렸다.
김 대표 외에 미래창조티에스M&A7호투자조합, 포커스자산운용, 우리은행, SBI디지털콘텐츠글로벌익스페디션투자조합 등 몇몇 재무적 투자자(FI)도 35%의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2019년 5월 40억원을 투자한 포커스자산운용은 당시 실리콘투의 기업가치를 700억~800억원으로 평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화장품의 해외 판매·유통 대행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는데 이러한 시장의 필요를 제대로 충족시켜주는 기업이 실리콘투"라며 "이미 시장에서 성장성을 인정받았고 새롭게 추진 중인 사업도 엣지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실리콘투가 만족할 수 있는 단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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