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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스타벅스, 美 사업 축 '형태준 부사장' 사내이사 발탁 배경은신세계그룹 전략통 ‘이마트 계열사' 7곳 겸직, 본사 지분인수 등 관여

박규석 기자공개 2021-07-08 08:13:09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7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타벅스코리아(이하 스타벅스)가 이사회 전열을 재정비했다. 정원에는 변화가 없지만 신세계그룹과 스타벅스 출신 이사 3명이 모두 교체됐다. 특히 새 이사진에 신세계그룹의 스타벅스 지분 인수에 관여 중인 형태준 이마트 부사장이 포함되면서 향후 역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타벅스 이사회 정원은 현재 6명으로 전원이 사내이사다. 형 부사장과 하익성 기획 담당 상무, 이수철 지원 담당 상무 등이 신규로 선임됐다. 이들 모두 지난해 10월에 단행한 신세계그룹 인사를 통해 현재 자리에 올랐다.

눈에 띄는 점은 신세계그룹 전략통인 형 부사장이 스타벅스의 사내이사로 선임된 대목이다. 그는 신세계그룹 관리총괄을 맡고 있는 인물로 2012년 이마트에 입사해 주로 전략과 재무를 담당해왔다. 올 1분기 말 기준 PK리테일홀딩스 대표이사 등을 비롯해 7개 이마트 해외법인에 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미국사업에 중추를 맡고 있다.




이마트는 2018년부터 PK리테일홀딩스를 통해 미국사업을 관리하고 있다. 현재 미국 현지 계열사들은 PK리테일홀딩스 지배 아래 있다. PK리테일홀딩스가 굿푸드홀딩스를 지배하고 굿푸드홀딩스가 뉴 브리스톨 팜스, 브리스톨 팜스, 뉴 시즌스 마켓 등을 거느리는 구조다. 현지 법인을 통해 운영하는 유통 매장은 52개에 달한다.

형 부사장은 현재 스타벅스 미국 본사와 지분 인수를 위한 협의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이미 미국과 본사 사이의 소통 창구를 맡고 있었던 만큼 스타벅스 지분 인수를 위한 가교 역할까지 맡게 된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통해 확보한 50%의 스타벅스 지분을 70%로 확대하기 위해 본사와 협상 중이다. 현재 스타벅스의 지분은 이마트가 50%, 미국 본사가 50%를 보유하고 있다. 스타벅스 본사가 지분을 매각하고 나머지 30%는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부터 신세계그룹은 전략실 출신 등을 스타벅스의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스타벅스의 경영에 깊이 관여해 왔다. 신세계그룹 전략실은 이명희 회장을 중심으로 권혁구 전략실 사장 체제 아래 전체 계열사를 지배하는 곳이다.

현재 전략실 산하에는 관리총괄과 지원총괄이 존재하며 관리총괄은 형 부사장이 맡고 있다. 지원총괄은 올해 3월까지 스타벅스의 사내이사를 맡았던 허병훈 부사장이 담당한다. 형 부사장이 스타벅스 지분 인수를 위한 가교를 맡는 동시에 이전 사내이사였던 허 부사장과 소통을 통한 시너지도 낼 수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형 부사장의 경우 미국사업도 담당하고 있고 스타벅스 지분 인수를 위한 협의에도 관여하고 있어 이번에 이사회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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