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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 대규모 유증, 김용주 대표 지분율 10% 밑돌 듯 상장 이후 4번째 증자…콜옵션으로 지분 희석 최소화

강인효 기자공개 2021-07-08 14:24:4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8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꾸준히 기술수출 성과를 내면서 ‘돈 버는 바이오’로 자리 잡은 레고켐바이오가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조달액만 1600억원에 달한다. 창업자인 김용주 대표의 지분율은 2013년 회사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후 처음으로 10% 아래로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레고켐바이오는 7일 이사회를 열고 16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전환우선주(CPS) 301만여주를 주당 5만3100원(신주발행가액)에 발행하는 구조다. 신주발행가액은 기준 주가 대비 10% 할인된 금액이다. 7일 레고켐바이오 종가는 6만2600원이었다.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은 오는 8월 23일이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재무적 투자자(FI)인 한국투자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쿼드자산운용을 비롯해 데일리파트너스와 SG프라이빗에쿼티가 새롭게 FI로 합류했다. 특히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14년과 2016년 레고켐바이오가 단행한 유상증자에도 참여한 바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2013년 5월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당시 공모를 통해 217억원을 조달했다. 이어 2014년, 2016년, 2018년 총 3차례에 걸쳐 2년마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이번 딜은 코스닥 상장 이후 4번째 유상증자인 셈이다. 2014년과 2016년은 보통주를, 2018년과 올해는 CPS를 발행하는 형태였다.

코스닥 상장 당시 김용주 대표의 지분율은 17.40%였다. 3차례 유상증자를 비롯해 전환사채(CB)에 대한 전환권 행사 그리고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등으로 인해 신주가 발행되면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10%까지 하락했다. 올해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가 추가로 발행된다면 김 대표의 지분율은 8.89%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를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코스닥 상장 당시 30%에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12%까지 하락했고,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10%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18년과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CPS에는 매도청구권(콜옵션)이 약정돼 있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CPS의 경우 총수의 10%까지 콜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향후 회사가 콜옵션 행사자로 김 대표를 지정할 경우 그의 지분율은 8.89%에서 다시 10%까지 올라갈 수 있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금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독자 임상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것”이라며 “동시에 기존 항체 보유 회사와의 수익 배분 모델 중심에서 초기 기술 도입 모델로 전환해 회사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레고켐바이오의 작년 개별기준 매출액은 약 494억원, 영업손실은 약 298억원이었다. 앞선 2019년에는 575억원의 매출과 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006년 회사 설립 이래 첫 흑자를 시현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에만 4월, 5월, 10월, 12월 4차례에 걸쳐 총 계약금액 기준 1조원 규모의 글로벌 기술수출 성과를 거뒀다. 4~5월에는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 10월에는 중국 시스톤파마슈티컬스, 12월에는 미국 바이오텍 픽시스온콜로지와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받은 계약금(Upfront Fee)만 279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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