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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라클, IPO 과정서 최대주주 구주매출 '이례적' 권영근 이사회 의장, 33억 회수…"공동목적 보유 확약으로 경영권 안정"

임정요 기자공개 2021-07-14 07:54:57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3일 1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세혈관내피 치료제 개발사 큐라클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창업자가 보유 주식 일부를 구주매출해 눈길을 끈다. 제약바이오 기업 상당수가 신주 발행 형태로 공모를 진행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난치성 만성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큐라클의 지난 12일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인 권 의장은 본인 보유주식의 6.8%를 구주매출한다. 공모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처분금액은 33억3000만원 가량이다.

권 의장은 구주매출 대금을 가계안정자금 및 보호예수 주식의 우선매수권 행사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상장 후 권 의장의 지분율은 기존 17.16%에서 13.54%로 떨어진다.

큐라클 관계자는 "최근 거래소에서는 적절한 사유가 있을 경우 대부분의 구주매출을 허용해 주는 분위기"라며 "권 의장이 보호예수기간 3년 후 사실상 지분 매출을 하기 어렵고 회사 설립이래 주식을 매도한 사실이 없으며 이번 구주매출이 발행주식의 1%에 불과한 소액이란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호 주주의 공동목적 보유 확약도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큐라클은 상장 이후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최대주주인 권영근 의장, 박광락-김명화 공동대표, 창업멤버인 이인규 교수 등을 포함한 8인의 공동목적보유확약 약정을 체결했다. 상장 후 1년~3년간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다는 약정이다. 공모 이후 약정 주주를 포함한 최대주주등 지분율은 33.52%로 경영 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큐라클 외에는 작년 12월 상장한 지놈앤컴퍼니가 박한수, 배지수 공동대표의 구주매출(9.7%)로 눈길을 눈길을 끌었다. 공모가액 기준 처분단가는 약 77억 5000만원이었다. 두명 공동대표의 지분율은 상장 후에도 26.56%로 경영권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이었다.

지난 3년간 코스닥에 상장한 기술성장기업 가운데 구주매출이 이뤄진 사례는 큐라클, 지놈앤컴퍼니, 플리토, 아모그린텍, 에코마이스터, 옵티팜, 링크제니시스 정도다. IT기업 플리토는 재무투자자(FI) 11곳이 공모주식의 32%를 구주매출했다. 소프트웨어 개발기업 링크제니시스는 공모주 100%를 구주매출하며 눈길을 끌었다. 생명공학 기업으로는 옵티팜이 공모주 25%를 관계사인 마니커 소유주식과 자사주로 구주매출했다.

시장 관계자는 "공모 과정에서 창업주가 아닌 FI만 구주매출을 단행하라는 법은 없다"며 "창업주가 구주매출을 통해 일정 현금을 확보하는 일은 향후 경영활동을 이어나가기 위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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