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등급분석]네이버, 직장내 괴롭힘으로 사회(S) 등급 하향 현실화'A→B+'로 조정, 개개인 일탈 아닌 조직문화 문제로 판단
김슬기 기자공개 2021-07-14 08:08:3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3일 16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최근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사태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이 하향조정됐다. 특히 노사 관계에서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사회책임경영(S) 등급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직장 내 괴롭힘이 개개인의 일탈이 아닌 사내 조직 문화에 의한 것으로 판단했다.KCGS는 13일 '2021년 3차 ESG 등급 조정'을 위한 등급위원회를 개최하고 네이버의 사회(S) 등급을 기존 A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2차 ESG 등급 조정 이후인 4월부터 6월까지 확인된 ESG 위험을 반영했다.

네이버는 사회(S) 등급 하향에도 통합 등급은 A를 유지했다. 환경(E)과 지배구조(G)는 각각 B+와 A+ 등급이다. 현재 KCGS의 ESG 등급은 S, A+, A, B+, B, C, D 7등급으로 구분돼 있다.
KCGS 관계자는 "이번에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근로자의 인권 침해가 있었고, 기업 내부에서 체계적으로 이뤄졌다고 판단했다"며 "개개인의 일탈이라기보다는 기업 문화에 관련된 문제라고 봐서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네이버에서 한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사측은 내부 자체 조사 결과를 통해 "일부 임원의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있었고 건전한 조직문화 조성에 대한 리더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이 확인됐다"고 인정했다. 결국 직원 선택의 원인이 직장 내 괴롭힘이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이번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책임리더는 해임됐고 관련자들도 감봉 및 경고 등의 처분을 받았다. 이번 일로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경고 처분을 받았지만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내 모든 직책을 내려놨다. 다만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직과 해피빈재단 대표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노조 측은 이를 전형적인 꼬리자르기로 판단, 최 전 COO의 계열사 경영진 직위도 해임해야 하며 국민연금을 설득해 임시 주주총회를 열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현재 국민연금은 지난 1분기말 기준으로 10.3%에 해당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결국 네이버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된 사안은 현재진행형인 것이다.
KCGS는 네이버 내부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사회(S) 등급 하향이 맞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KCGS가 지난해부터 ESG 등급 조정 빈도를 반기 1회에서 분기 1회로 늘리면서 오는 10월까지 해당 사안이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 추가 등급 하향 우려가 남아있다. 이번에는 통합 등급 조정이 되지 않았지만 향후에는 통합 등급 A 유지도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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