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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혁 COO,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직은 유지 왜? 네이버 자회사·라인 등 17개 보직 맡아, 테크핀사업 대체자 마땅찮아

원충희 기자공개 2021-06-28 08:13:22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5일 19: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책임을 통감해 사내보직을 모두 내려놓기로 했다. 다만 네이버파이낸셜과 해피빈재단 대표직 등 계열사 직책은 유지한다. 초창기부터 테크핀 사업을 이끌어왔던 그를 대신할 인사가 마땅찮은 데다 네이버 본사에서 불거진 일인 만큼 본사 보직만 사임하고 계열사 직책은 그대로 두기로 했다.

최근 직원 자살사건에 연루돼 사임을 표명한 최인혁 COO는 네이버의 2인자답게 여러 직책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 본사에서는 COO와 광고사업을 담당하는 비즈 CIC의 대표, 사내이사, 크리에이티브 파이낸셜(Creative Financial) 위원회 대표, 리스크관리위원회 대표를 겸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계열사에도 다수의 보직을 맡았다. 테크핀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 경영지원 서비스 자회사인 네이버I&S와 R&D 전문 자회사 네이버랩스의 기타비상무이사, 네이버클라우드와 웍스모바일의 감사, 네이버 차이나와 라인 코노미(Conomi)의 이사직을 담당한다.

또 일본 계열사 라인과 라인플러스 광고사업(ADS Business) 리더, 라인의 AD PM위원회의 위원장, 해피빈재단의 대표를 맡고 있다. 본사에서만 5개, 계열사에선 12개의 보직을 가졌다. 이 가운데 사임 예정인 자리는 본사 직책이고 계열사 보직은 유지된다.

최 COO의 사임은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연관해 이사회로부터 징계 받은 것이 아니라 도의적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단행됐다. 사건이 불거진 곳이 네이버 본사인 만큼 본사 이사회는 최 COO의 본사 내 업무에 대해서만 사직의사를 수용할 수 있고 계열사 직책은 계열사 이사회에서 다뤄야 할 일이라는 게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네이버 안팎에서는 최 COO가 계열사 직책까지 모두 사임하진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 계열사 중에서도 중요도가 큰 만큼 최 COO를 쉽게 내보내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테크핀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파이낸셜은 최 COO가 분사(2019년 11월) 전부터 관여해 왔던 곳인데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어렵게 마이데이터 사업허가를 얻어 진행 중인 만큼 그를 대체할 인사가 마땅치 않다"라며 "아울러 네이버파이낸셜은 여타 국내 자회사들과 달리 미래에셋그룹이 2대 주주로 있어 주주 간 협의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최 COO는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서울대 동문으로 삼성SDS에서 비슷한 시기에 근무하다 퇴사한 후 네이버 설립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온 창업동지다. 엠파스 창립멤버였던 한성숙 대표가 중간에 네이버로 합류한 점을 감안하면 파운딩 멤버로서의 위상은 CEO 이상이다.

그만큼 네이버 안에서 많은 사업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스무 개 가까운 보직을 겸할 정도로 많은 업무를 담당하며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사다. 최 COO가 빠지는 것만으로 네이버 경영 리더십에 상당한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가 모든 보직을 내려놓을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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