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 Equity]롯데렌탈 IPO로 A급 강등 위기 '탈출'할까신주 발행 자본 약 4000억 확충 효과, 부채비율 646→441%
오찬미 기자공개 2021-07-16 10:32:35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5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렌탈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과 함께 신용등급 방어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졌다. 2년 전부터 AA-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달아 A급 강등 위기가 고조됐던 상황이다. 렌탈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 비중을 급격히 늘리면서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떨어졌다.롯데렌탈은 IPO 과정에서 대규모 신주를 발행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상장 후 자본이 1조원 이상으로 확대되면 부채비율을 600%대에서 400% 선까지 낮출 수 있다.
◇IPO 앞두고 시장 1위 다툼 치열…A급 하향 트리거 충족
롯데렌탈은 상장을 통한 자본 확충으로 신용도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공모 물량 중 신주 발행 비중이 절반에 달해 약 4000억원의 자본 확충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롯데렌탈은 시장 선두 수성에 방점을 찍으면서 무리한 확장 전략을 수행해왔다. 결정적 계기는 통합 SK렌터카의 출범이다.
렌터카 사업을 직접 운영하던 SK네트웍스가 2019년 초 AJ렌터카를 인수한 뒤 작년 초 자사 렌터카 사업과 통합해 SK렌터카를 설립했다. 업계 2~3위에 해당했던 두 사업체가 한 몸이 되면서 1위 롯데렌탈과의 점유율 격차를 2%포인트 남짓으로 급격히 줄였다.
시장 지위 방어 부담이 커진 롯데렌탈은 투자·차입 규모를 급속도로 키우기 시작했다. 2016년까지 2조원대 초반이던 총차입금은 작년 말 3조7860억원으로 늘어났다. 부채가 늘어 자산이 급증하자 2016년 16.5%였던 자기자본비율은 작년 13.7%로 하락했다.
대신 투자를 늘리며 최근 5년 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대체로 우상향 흐름을 이어올 수 있었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2조2770억원으로 전년비 9.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643억원, 448억원으로 각각 25.9%, 38.7% 늘었다.
하지만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경쟁으로 인한 단가 인하 압력과 판매관리비 부담 등으로 부정적 요인이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크레딧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였다. 롯데렌탈은 이미 모든 신용평가사 하향 트리거를 터치했다.
한국신용평가는 ROA가 1.0% 미만이면서 자기자본비율이 14% 미만인 상태가 이어질 경우 등급 하향 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반면 ROA 1.0% 이상을 회복하거나 자기자본비율 14%를 유지하면서 자본완충력을 개선할 경우 다시 '안정적' 전망 부여가 가능하다.
롯데렌탈은 경쟁 심화로 인해 수익성이 낮아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익 누적 속도가 차입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1%를 훌쩍 넘었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17년 이후 줄곧 1% 미만 상태에서 유지됐다.
부채비율은 2016년 2000억원 유상증자 이후 500% 수준으로 낮아졌었지만 2018년부터 다시 600% 선에 머물러 있다.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631.9%로 집계됐다. 부정적 지표가 누적되면서 2019년 말부터 'AA-' 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달아 A급 강등 위기가 고조됐다.
◇재무제표 정정 후 자본 감소...신주 발행 자금 유입 효과 '기대'
롯데렌탈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회계기준을 소폭 변경하자 자본비율은 더 떨어졌다. 카드 리워드 포인트 적립에 대한 회계 처리 방식을 달리해 2021년 7월 7일 최근 3개년(2018, 2019, 2020) 사업보고서와 2021년 1분기 기준 분기보고서를 정정공시했다.
이익규모는 세전이익 기준 각 연도별로 약 50억원 가량 감소했다. 자산/자본 총계는 2021년 3월 기준 약 300억원이 감소해 부채비율은 621.1→645.6%로 상승했다.
렌탈 사업자임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높은 비중이다. 롯데렌탈이 상장 밸류에이션 도출 과정에서 피어(비교)기업으로 선정했던 SK렌터카와 AJ네트웍스의 경우 올 1분기 부채비율이 소폭 상승했음에도 각각 413.61%, 447.04%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롯데렌탈은 위기의 순간에 IPO에 나서면서 다음달 12일 재무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신주 발행 자금으로 최소 3357억원의 자본이 확충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평가사는 공모 자금을 어디에 쓸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채비율 개선에 집중한다면 신용등급이 상향되는 효과까지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향후 IPO 진행 과정과 최종적인 자본 확충 규모, 재무안정성 관리 수준, 자금 활용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신용도 영향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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