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기업분석]에이비온, 8월 코스닥 상장…2600억 밸류 '보수적'유한양행 등 제약사 4곳 PER로 가치산정
황준익 기자공개 2021-07-20 14:08:58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4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밀 항암신약 개발사인 에이비온이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지난 7년간 꾸준하게 추진한 코스닥 이전상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상장 시가총액은 최대 2600억원으로 산정했다.◇공모가 밴드 1만4500~1만7000원
에이비온은 지난 12일 금융감독원에 상장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2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기업공개(IPO)를 승인받은 지 열흘만이다. 다음달 5~6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1~12일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한화투자증권이다. 수요예측과 청약을 비롯한 모든 공모 절차를 마무리하면 다음달 중순부터 코스닥에서 주권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에이비온은 2014년 7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기술특례를 통한 이전상장을 꾸준하게 모색했다. 지난해 5월 이전상장을 본격 추진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기업가치 저평가를 우려해 철회한 바 있다.
공모주는 228만주다. 100% 신주로만 구성했다. 공모가 밴드는 1만4500~1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액은 약 331억~388억원이다. 에이비온의 전체 상장 주식수는 1525만9371주다.
에이비온은 동종기업 4곳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기반으로 공모가 밴드를 산정했다. 피어그룹(peer group)은 유한양행, 종근당, 녹십자, 한독으로 추렸다. 4곳 모두 제약회사다.
피어그룹 4곳의 올해 1분기 기준 직전 4분기 합산 순이익과 주가를 토대로 계산한 평균 PER은 28.6배다. 유한양향 46.3배, 종근당 17.2배, 녹십자 38.1배, 한독 12.9배의 PER을 계산했다.
평균 PER에 대입할 에이비온의 실적은 2022년도 추정 당기순이익을 적용했다. 에이비온의 주요 파이프라인인 ABN-401(폐암 및 위암 등을 대상으로 하는 표적항암제)의 매출이 가시화되는 시점의 추정 당기순이익에 PER을 적용했다.
에이비온의 주당 평가가액은 2만5200원이다. 2022년도 추정 당기순이익을 올해 상반기 기준 피어그룹 당기순이익으로 환산하기 위해 연 할인율 40%를 적용했다. 이렇게 산출된 올해 상반기말 현재가치는 178억2100만원이다.
에이비온은 주당 평가가액에 할인율 42.5%~32.5% 적용해 공모가 밴드 1만4500~1만7000원을 산정했다. 상장 시가총액은 최대 2600억원이다.
◇코스닥 상장 평균 할인율 보다 높아
에이비온의 밸류와 공모가는 다소 보수적인 잣대를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에이비온은 적정 밸류를 큰 폭으로 할인했다. 할인율 40%는 2019년 이후 코스닥에 상장한 기술성장기업의 현재가치 연 할인율 평균 23.3% 대비 16.7%p 높다. 피어그룹 4곳의 최근 3년 가중평균자본비용(WACC) 평균치인 11.0%와 비교해도 29.0%p 할증했다.
공모가에 적용한 할인율 역시 2019년 이후 코스닥에 상장한 기술성장기업의 평균 할인율 보다 하단 기준 3.3%p, 상단 기준 5.8%p 높은 42.5%~32.5%를 적용했다.
2007년 설립된 에이비온의 대표 파이프라인은 ABN401이다. ABN401은 주요 고형암의 원인으로 밝혀진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를 표적하는 항암제이다. 또 다른 파이프라인으로는 ABN101(다발성경화증 및 바이러스성 감염병 치료제)이 있다.
ABN101은 중추신경계질환(CNS), 코로나19 같은 호흡기바이러스 질환, B형 간염과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인터페론-베타(IFN-β1a)의 유효성, 안정성,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량한 차세대 바이오베터이다. 이 외에도 7개의 파이프라인을 추가 보유하고 있다.
에이비온은 이번 공모액을 시설자금, 연구개발자금, 임상시험자금, 운영자금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ABN401은 현재 호주와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임상1·2상은 용량 증량 시험을 마쳤다. 연내 미국에서 임상 2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ABN101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대량 생산을 진행하고 유럽 임상 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설투자의 경우 오송 첨복단지 연구동 건축비에 쓰일 예정이다. 현재 연구동 설계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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