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7월 19일 07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창걸 명예회장이 한샘의 경영권 매각에 나섰다. 1973년 한샘을 창업한지 50여년 만의 일이다. 한샘의 성장 뒤에는 그의 '혁신'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사례가 '입식 주방'이다. 1970년대만 해도 부엌에서 아궁이 높이가 낮아 허리를 굽히고 일했다. 한샘은 주방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꾸는데 일조했다. 1980년대 아파트 개발 붐에 힘입어 큰폭으로 성장했다.조 명예회장은 또 1990년대 중반 일찌감치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당시 50대였던 그가 오너 경영체제를 유지해도 큰 무리가 없었다. 다만 완전히 경영에서 손을 떼고 주주 역할만 한 것은 아니었다. 대표이사 직위를 유지하면서 주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했다. 사업보고서 상 명시된 담당업무는 경영전략과 연구개발(R&D)이다.
특히 1990년대에는 강승수 회장, 이영식 부회장, 안흥국 부사장, 박승수 전 사장 등 인재들이 적지 않았다. 전문경영인으로 삼을 만한 인력 풀(pool)도 많았다는 얘기다.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은 인재들을 키우는 계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주요 임원들은 한샘의 부흥을 이끌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리모델링 사업에 진출해 인테리어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사업보고서 상 확인할 수 있는 한샘의 영업실적은 1999년부터다. 매출액은 2500억원대였다. 3년 뒤인 2003년 매출액은 5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을 이어온 결과 지난해 매출액 2조원대, 영업이익 900억원대를 달성했다. 한샘은 직원수 2600여명의 기업으로, 국내외 17개 비상장 계열사를 두고 있다. 연결기준 자산규모는 1조2500억원을 상회한다.
다만 최근 실적 추이는 등락세다. 2017년 2조원을 넘어섰던 매출액은 2018~2019년 연속 내리막 추세로 접어들었다가 지난해 다시 반등했다. 업계에서는 한샘의 성장 동력이 떨어진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해 실적이 향상된 것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트랜드의 변화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그만큼 대외적으로 우호적인 경영환경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2014년 이케아가 국내에 상륙한 이후 점유율을 높여가는 가운데 한샘도 타격을 받지 않을 수는 없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대면이 부각되면서 온라인 기반 인테리어 플랫폼의 성장세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오랜기간 국내 가구시장 1위로 자리매김 해 온 한샘이 경쟁자들의 도전에 직면해 있는 셈이다. 결국 이같은 시장 변화 속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또 한번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 명예회장의 경영권 매각이 '단초'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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