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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배송전쟁]컬리 '새벽배송' 확장 vs 오아시스 '퀵커머스' 우회①판커지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시장, 인프라·차별화 '고지전'

문누리 기자공개 2021-07-26 07:24:29

[편집자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 대신 온라인 비대면 쇼핑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커머스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다. 비대면 소비와 맞물려 '라스트마일 딜리버리'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새벽배송'부터 '즉시배송' '30분배송'까지 바야흐로 퀵커머스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대기업에 이어 신생 업체들까지 배송전에 가세하면서 업종간 경계도 사라지는 양상이다. 각 이커머스 업체들의 차별화된 배송 경쟁력과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3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택배회사의 전유물이던 배송 서비스가 '새벽배송', '퀵커머스' 등 이커머스 업체들의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쿠팡을 시작으로 자체 풀필먼트 시스템을 구축한 업체들은 소비자와 간극을 줄이고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 중이다. 배송 형태도 기존의 익일배송과 당일배송에서 벗어나 새벽배송, 즉시배송, 30분배송 등 속도전 형태를 띠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벽배송 업계 1위인 컬리와 2위인 오아시스마켓의 경영전략 방향이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컬리는 '속도전'에 좌지우지되는 퀵커머스로 손뻗지 않고 기존의 새벽배송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친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전국구 배송 인프라를 확대하는데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오아시스마켓은 퀵커머스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데 주력한다. 배송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와 퀵커머스 합작법인을 출범시켜 올 하반기 실시간 식음료·신선식품·의류·도서·반려동물 용품 배송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컬리 '전국구 인프라' 확대, 새벽배송 집중 1위 지킨다

컬리는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을 연말까지 전국구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퀵커머스 등 다른 서비스로 확장하기보다 인프라 확충에 올인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컬리의 매출은 9500억원대를 기록했다. 새벽배송 시장 점유율은 40%에 달한다. 국내 새벽배송 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생필품·식료품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면서 2019년 8000억원대에서 지난해 2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올해 새벽배송 시장은 4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컬리는 급성장중인 새벽배송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킬 인프라 기반을 먼저 쌓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컬리가 운영중인 물류센터 지역은 김포, 장지, 화도, 죽전 등이다. 4곳 전부 임차 방식으로 향후 컬리는 지방 거점 지역에 직접 물류센터를 짓거나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컬리는 이르면 연내 국내 증시 상장으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해 물류 인프라 확대 투자에 나선다. 물류센터뿐 아니라 기술 투자를 통해 상품·고객 데이터 베이스 시스템을 축적·활용할 기술 인프라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퀵커머스와 관련해 컬리는 회의적이다. 신선식품을 주로 취급하는 컬리 특성상 이륜차 방식은 냉장이 어려워 고객 만족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속도를 높이면서 품질도 유지되는 방식을 찾을 때까진 퀵커머스에 당분간 발을 들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오아시스마켓, '퀵커머스'로 1위 넘본다

오아시스마켓은 '퀵커머스' 진출로 선두권을 노리고 있다. 신선식품 배송 플랫폼과 메쉬코리아의 생필품 퀵배송 플랫폼 간 결합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와 합작법인 '주식회사 브이(V)' 를 세우고 퀵커머스 서비스에 나섰다. V마트를 통해 물건을 주문하면 배달음식처럼 1시간 안에 물건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특히 기존 빠른배송의 주종목이었던 식음료뿐 아니라 신선식품과 도서·옷·애견상품 등 일상생활 필수품들까지 퀵배송한다. 배달의민족 B마트 등 기성 퀵커머스 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등에서 42개 직영 매장을 운영한 경험이 힘이 되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전국 450개 물류 인프라를 통해 상품 주문부터 배송, 재고관리, 반품까지 통합 관리하는 등 퀵커머스 경험이 풍부하다. 오아시스마켓의 상품 소싱력과 새벽배송 서비스 운영력이 메쉬코리아 물류 인프라와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아시스마켓은 본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새벽배송 가능 지역으로 충남 아산·천안과 충북 청주를 추가했다. 또 이번주부터 일요일에도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새벽배송 가능 일수를 기존 주 6일에서 주 7일로 확대한다. 오아시스마켓은 새벽배송 서비스를 확장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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