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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은 왜 천랩을 택했을까 마이크로바이옴 실물 균주·DB 플랫폼에 베팅…경쟁사 대비 낮은 시총도 한몫

강인효 기자공개 2021-07-26 08:12:22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3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다수의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중에서 천랩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천랩의 마이크로바이옴 균주와 데이터베이스(DB) 및 플랫폼 기술이 한몫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 대비 비교적 저렴한 시가총액도 의사결정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CJ제일제당이 언제부터 천랩 인수를 검토했는지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회사가 CJ헬스케어 매각 이후 레드바이오(신약 개발) 분야에 뛰어든 시점이 2018년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시기로 추정해 볼 수 있다. 미생물·균주·발효 기술 등 기존 화이트바이오와의 시너지를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을 꾸준히 검토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19년에는 CJ제일제당 출신인 홍광희 상무를 레드바이오 담당 임원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에 투자한 것은 고바이오랩이 처음이었다. 2019년 전략적투자자(SI)로 4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1월에는 이번에 인수한 천랩과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어 4월에도 아주대의료원과 마이크로바이옴 공동 연구 개발 MOU를 맺었다.

CJ제일제당은 천랩과 마이크로바이옴 공동 연구를 진행하면서 천랩이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마이크로바이옴 실물 균주(5600여개)를 비롯해 마이크로바이옴 정밀 분류 기술 및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천랩 인수 건은 바이오사업 부문 내 레드바이오 담당에서 주도했다.

CJ제일제당은 미생물·균주·발효 기술에 천랩의 마이크로바이옴 정밀 분석 및 물질 발굴 역량과 빅데이터를 접목해 차세대 신약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을 토대로 상업화로 나아가기 위해선 대규모 자금이 필요했던 천랩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MOU 체결 이후 양사간에 인수 논의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천랩이 마이크로바이옴 경쟁사 대비 가격 측면에서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인수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한다. 고바이오랩과 지놈앤컴퍼니 모두 시가총액이 5000억원을 넘는다. 천랩 피인수 소식이 알려진 21일 시총은 2000억원에 조금 못 미쳤다. 천랩 구주 및 신주 인수 등에 CJ 측이 투입한 자금은 1000억원 정도였다.

업계 관계자는 “CJ 측은 천랩이 보유한 마이크로바이옴 실물 균주와 관련 DB 및 플랫폼 경쟁력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오히려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단계가 앞선다는 이유로 경쟁사의 몸값이 부풀려졌다고 볼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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