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사추위원장 사외이사로 재편 '독립성' 방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시스템 점검]이사회 중심 경영 구축, 장호진 대표 사내이사 중 유일 참여
김은 기자공개 2021-07-27 08:06:29
[편집자주]
기업경영 감독, 이사회 독립성 제고를 위한 사외이사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러나 사외이사 후보군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고 추천·선임되는지는 기업마다 사실상 베일에 싸여 있는 상황이다. 후보군 관리, 추천 경로 공개 등을 요구하는 금융사지배구조법과 달리 비금융 기업은 사외이사후보 추천 시스템이 자율에 맡겨져 있다. 주요 기업의 사외이사후보추천 시스템을 들여다보고 절차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6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독립성은 이사회를 평가하는데 가장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현대백화점은 사외이사 과반 체제를 구축한데 이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위원장 자리도 사외이사 몫으로 분류했다. 사외이사에게 힘을 실어주고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다만 사외이사를 선정하는 사추위에서 사내이사 입김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2020년 현대백화점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사추위는 이사 1명, 사외이사 3명으로 각각 구성돼 있다. 현재 사내이사 중 유일하게 장호진 대표가 사추위 위원직을 수행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사추위를 처음 도입한 2018년부터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비율을 정착시켰다. 사외이사가 사추위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사추위 위원장의 경우 규정에 따라 재적위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 위원 과반수로 선임하고 있다.
최근 다수 기업이 사추위 특성을 고려해 사내이사가 아닌 사외이사에게 위원장을 맡기고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2018년 도입 당시 사내이사가 사추위 위원장을 맡았지만 2019년부터 사외이사에게 바통을 넘겼다. 사추위 운영의 독립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노민기 사외이사가 사추위 위원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노 사외이사는 노동부 차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다양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주요 경영정책 결정에 뛰어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2019년 대구지방국세청장을 역임했던 강형원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현대백화점의 사추위 위원장에는 관료 출신 인사가 꾸준히 기용되고 있다.
노 사이사와 함께 법무법인 세종의 M&A팀 파트너 변호사로 재직 중인 장재영 사외이사와 독일 드레스드너 클라인워트 은행 한국 대표, 하나은행 부행장보 겸 투자은행 사업본부장, DBS은행 서울지점 한국 대표 등을 역임한 방효진 사외이사가 사추위에 포진해있다.
사추위는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이사회 및 위원회 참석률,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임기 만료 후 재선임 추천시 이를 반영한다.
그러나 사외이사 평가를 개별적으로 실시하고 있지 않다. 구체적인 평가 및 보수 산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여할 경우 독립성을 저해하고 제도의 취지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일부에서는 현대백화점의 사추위가 완전한 독립성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부 대기업은 이미 사추위에서 사내이사를 전면 배제한 상태다. 사외이사 추천 시스템에서 사내이사를 배제해야만 이사회 독립성이 온전히 갖춰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사외이사로 사추위 자리를 다 채울 경우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지만 대표이사가 경영 전반에 풍부한 경험과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적절한 자문과 지원을 위해 사추위에 포함시키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사추위 운영의 독립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게 됐다"라며 "사외이사는 각 분야에 전문 지식과 실무적 경험이 풍부한 자를 후보로 추천하고 있으며 연령, 성별, 학력, 출신 지역 등에 따라 차별하거나 제한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