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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공시대상기업집단]현대백화점, 'M&A 본능' 매출 40조 시대 포문 연다'현금창고' 한섬·현대퓨처넷 기업사냥, '뷰티·친환경' 미래신수종 영토확장

김선호 기자공개 2021-05-03 07:43:2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30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합병(M&A)을 통해 10년 뒤인 2030년 매출 40조원 시대를 열 계획이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이커머스시장에서 한 발 물러나 있지만 수익성이 보다 확실한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해 몸집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한 시작점은 화장품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집계한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계열사는 총 25곳이다. 4곳이 신규 계열사로 편입되고 4곳이 청산 및 흡수합병되면서 계열사 수는 변하지 않았다. 다만 신규 편입된 4곳 중 2곳이 화장품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곳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먼저 현금곳간이 풍부한 계열사 한섬과 현대퓨처넷을 통해 클린젠코스메슈티칼과 SK바이오랜드를 인수했다. 현대백화점그룹 품에 안긴 2곳은 한섬라이프앤과 현대바이오랜드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는 M&A의 재시작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0년을 주기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발표한다. 이에 맞춰 올해 창립 51주년을 맞이한 현대백화점그룹의 정지선 회장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 신수종 사업에 적극 진출해 2030년 매출 4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비춰보면 화장품 외의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기 위한 추가 M&A 가능성도 엿보인다. 한섬라이프앤과 현대바이오랜드에 이어 복지몰 국내 1위 운영업체 이지웰(현 현대이지웰)을 인수하면서 현대백화점그룹의 M&A 본능이 코로나19 위기 속에 되살아났다는 평가다.

한섬라이프앤, 현대바이오랜드, 현대이지웰 인수을 위해 각 50억원, 1205억원, 1250억원의 자금이 활용됐다. 지난해 M&A에 투입된 자금만 총 2505억원에 달한는 규모다. 현대HCN 등의 매각으로 유입될 5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고려하면 부담이 되는 수준은 아니다.

현대HCN 등의 매각을 통해 대규모 자금이 되는 계열사는 현대퓨처넷이다. 현대퓨처넷은 현대바이오랜드에 이어 추가로 인수할 매물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 알려졌다. 인공지능, 플랫폼, 물류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매물을 검토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전부터 M&A를 통해 몸집을 불려온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2012년 4200억원에 인수한 패션업체 한섬에서부터 가구업체 현대리바트, 건설기계 에버다임, 건설자재 현대L&C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계열사가 인수를 통해 그룹에 편입됐다.

이를 통해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난해 총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7% 증가했다. 여기에 M&A를 통해 장착한 신성장 엔진이 경영정상화를 이뤄내고 시장에 안착할 시 매출 규모는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해나갈 것이라는 기대다.

그룹의 유통전략 변화도 눈여겨 볼만한 지점이다. 경쟁사의 경우 이커머스채널을 통합하면서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는 반면 현대백화점그룹은 각 계열사가 취급하는 상품 특성에 맞는 플랫폼 운영 차별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자체 온라인 플랫폼만이 아니라 경쟁사의 유통채널에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는 전략으로 매출을 늘리고 있는 중이다. 특히 화장품 신사업 영역 개척에 나섰다는 점을 볼 때 유통 채널에 이어 상품 공급사로의 입지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그룹 내 제조 및 플랫폼 사업 영역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뷰티, 헬스케어, 바이오, 친환경, 고령친화 등 분야를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정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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