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뉴인 운영 방식, 한국조선해양 판박이? 연구개발 중심 조직으로 운영될 듯...재무통 대표이사 선임도 주목
조은아 기자공개 2021-07-29 07:42:12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7일 16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이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인수대금 완납 등 일련의 과정을 마무리하면 본격적으로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게 된다.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제뉴인을 통해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의 독립 경영을 지원하는 한편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중복 투자 등을 조율하겠다는 방침이다. 출범 때부터 연구개발 전문 조직을 강조했던 한국조선해양의 운영 방식을 그대로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100%), 현대삼호중공업(80.54%), 현대미포조선(42.40%) 등 조선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다른 사업은 하지 않는 순수 지주회사에 가깝지만 자회사 관리 외에 연구개발을 통해 매출을 거두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현재 미래기술연구원 등 연구개발 담당 조직이 한국조선해양 소속이다.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은 기반기술연구소, 에너지기술연구소, 생산기술연구소, 디지털기술연구소 등 총 4개 연구소와 기술컨설팅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조선해양 전체 임직원 수는 650여명 수준인데 경영지원실이나 준법경영실 등 필수 지원조직을 제외한 나머지 대다수가 연구개발 관련 인력으로 파악된다.

현대제뉴인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당분간 현대제뉴인 아래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를 두고 두 회사를 각자 운영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브랜드 가치 등을 이유로 두 회사의 통합이 이른 시일 안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연구개발 조직만큼은 효율성 등을 이유로 현대제뉴인 아래에서 통합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수익원 역시 한국조선해양과 비슷한 구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의 주요 수익원은 배당이 아닌 연구개발에 따른 용역비다. 한국조선해양은 다른 지주사들과 달리 배당수익이 매우 적다.
한국조선해양이 지주사로 출범한 이듬해인 지난해 전체 매출(수익) 1723억8300만원 가운데 배당수익은 259억6200만원으로 15%에 그쳤다. 재화 판매를 통해 83억원, 용역 제공을 통해 1463억3700만원의 매출을 거뒀다. 용역 제공에서 전체 매출의 85%가 나왔다.
배당금 수익이 적은 이유는 100% 자회사이자 가장 규모가 큰 현대중공업이 배당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 결산배당을 마지막으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현대제뉴인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4.97%, 현대건설기계 지분 33.12%를 보유하게 된다. 역시 배당수익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8년을 마지막으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고 현대건설기계도 2018년 배당을 실시했으나 2019년과 2020년에는 배당을 건너뛰었다.
대표이사 구성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대제뉴인의 새 대표이사로 권오갑 회장과 조영철 한국조선해양 사장이 선임됐다. 한국조선해양이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회장과 조선업 전문가의 조합으로 이뤄졌다면 현대제뉴인의 경우 권 회장과 재무통의 조합으로 이뤄졌다.
한국조선해양의 가삼현 대표이사 사장은 198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줄곧 조선업에 몸담은 영업 전문가로 꼽힌다. 반면 현대제뉴인의 조영철 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을 대표하는 재무통이다. 현대중공업에 1988년 입사해 줄곧 재무분야에 몸담았으며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권 회장의 파트너로 낙점됐다.
조선업과 달리 그룹 내부에 건설기계 분야 전문가가 그리 많지 않은 만큼 건설기계 분야 전문가들은 현대건설기계나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직접 사업을 챙기고 지주사는 효율적 운영과 혹시 있을 통합 등을 대비해 재무통이 관여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권오갑 회장이 현대제뉴인의 공동 대표를 맡은 것은 앞으로 조선, 에너지 사업과 함께 건설기계 사업을 그룹의 핵심으로 집중 육성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2025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5%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변곡점 맞은 해운업]SM상선에 '건설사 붙이기' 그 성과는
- [트럼프발 관세전쟁 대응전략]SK온, 미 공장 '가동률 극대화' 플랜 가동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에스엘, 계열사 합병후 시총 '더블업'…저평가는 '여전'
- 아주스틸, 420억 손상차손…PMI 통해 자산 재평가
- [석유화학 숨은 강자들]가성칼륨 강자 유니드, 1년만에 '수익성' 회복
- 알테오젠 자회사, '개발·유통' 일원화…2인 대표 체제
- [상호관세 후폭풍]포스코·현대제철, 美 중복관세 피했지만…가격전쟁 '본격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멕시코 제외, 한숨돌린 자동차 부품사…투자 '예정대로'
- [상호관세 후폭풍]미국산 원유·LNG 수입 확대 '협상 카드'로 주목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은행권 신지형도]어느덧 10년 맞은 인터넷전문은행, 시장 판도 변화는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통합 2년차 KB프라삭은행, 희비 엇갈려
- KB금융 부사장 1명으로 줄었다, 배경은
- [은행권 신지형도]김기홍 체제 3기, 전북·광주은행의 전국구 공략법은
- KB금융, 자회사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관행 깼다
- [은행권 신지형도]출범 10개월, 아이엠뱅크는 메기가 될 수 있을까
- 주요 금융지주 보유목적 '단순투자'로 하향한 국민연금, 배경은
- 삼성생명, 올해 세전이익 목표는 1조9500억
- [은행권 신지형도]위협 받는 지방 맹주, BNK의 해법은
- 진옥동 신한 회장 성과 평가 프로세스, 한층 더 정교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