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플레이어' 잡은 인텔리안테크, 내달 신사업 양산체제 돌입 [유증&디테일]③원웹 연말 북극권 서비스 개시, '시장 확장' 기회 포착
윤필호 기자공개 2021-08-03 07:05:07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9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이하 인텔리안테크)가 신규 사업의 수익 본격화를 꾀한다. 다음달부터 주요 고객사 '원웹(Oneweb)'에 납품하는 저궤도 위성통신용 안테나를 양산하기 때문이다. 통신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기회로 반등과 함께 재무 안정화를 가져간다는 계획이다.인텔리안테크는 79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새롭게 개화하는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을 겨냥해 생산성 강화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 탓에 올해 1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하반기 신규 수주 납품을 본격화하면서 반등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는 저궤도 위성통신에 담긴 자신감은 그동안 체결했던 수주 성과에서 찾아볼 수 있다. 주요 고객사인 영국 위성통신 개발기업 원웹과 2019년 12월 190억원 규모의 '유저 터미널(USER TERMINAL)' 수주 계약을 체결해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아울러 올해 3월 823억원에 달하는 '저궤도 컴팩트 평판 안테나 단말기 개발 및 초도 공급' 계약도 따냈다.
이처럼 인텔리안테크는 원웹으로부터 1000억원이 넘는 수주를 따냈고 생산능력(CAPA) 확장과 연구개발(R&D)을 진행했다. 이번 유증도 신사업 기반을 확고하게 갖추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했다. 이를 통해 다음달부터 관련 물량을 양산해 본격적으로 납품할 계획이다.
원웹은 내년부터 전 세계에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총 648기의 위성을 쏘아 올릴 예정이며, 지금까지 254기를 지구 저궤도에 띄웠다. 북위 50도 이상의 영국과 캐나다, 알래스카, 북유럽, 그린란드와 북극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올해 11~12월부터 정식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원웹뿐만 아니라 아마존, 테슬라와 같은 글로벌 업체들이 위성인터넷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면서 인텔리안테크에도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관련 업계에선 아마존이 추진하는 '카이퍼 프로젝트'에 인텔리안테크의 참여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인텔리안테크는 빅플레이어들의 경쟁으로 기회 확대의 가능성이 커졌다면서도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인텔리안테크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 원웹의 저궤도 위성통신 프로젝트는 올해 말부터 북극권 타겟에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향으로 전개하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해 일부 물량을 생산하기 시작한 상태이며 8월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사업 본격화를 위해 생산능력 등을 확장하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했다. 해상 운수업 수요가 침체했고 미주 크루즈 운행 중단과 유가 하락까지 겹치면서 에너지 섹터의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계절서 이슈까지 겹치면서 연결기준 영업손실 23억원, 당기순손실 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그동안 플러스(+) 흐름을 보였지만 올해 1분기 들어서 43억원 유출이라는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다.
재무상으로 살펴보면 아직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조금씩 부정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연결기준 유동비율은 2018년 말 359.13%, 2019년 말 274.64%, 2020년 말 147.48%, 올해 1분기 말 135.86%로 점차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99.27%였지만 올해 1분기 말 121.68%로 상승했다. 대규모 유증으로 힘을 실어준 저궤도 위성통신 신사업의 성공 여부가 중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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