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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운용에도 '소통'이 필요하다 [thebell note]

김진현 기자공개 2021-08-04 13:22:44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2일 08: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해 온 매니저는 최근 ETF 투자자들이 예전과 다른 것 같다고 했다. ETF 안에 담긴 종목에 더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가 늘었다고 한다. 액티브 ETF가 등장하면서 생긴 변화다. 단순히 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패시브 ETF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그 안에 담긴 종목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선별하기 때문에 '전문가는 왜 이 종목을 좋게 보고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질문하는 투자자가 늘었다고 한다. 유튜브 등 소통 채널이 많아진 것도 한 몫 했지만 '왜 편입 비중을 늘렸는지' 또는 '줄였는지'를 묻는 투자자가 많아졌다고 한다.

ETF는 매일 매일 투자내역(PDF)이 공개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실시간으로 매니저가 비중을 늘린 종목, 줄인 종목을 볼 수 있다. 구성 종목을 변경해도 바로 알아차린다.

개인적으로 투자를 병행하는 이들이 단순히 해당 종목을 따라 사기 위해 물어보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예전보다 개별 종목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물어보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점은 확실한 변화다.

이에 맞춰 운용업계에서도 최근 변화의 바람이 조금씩 불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월간운용보고서'를 펴내고 있다. 다른 운용사들도 운용보고서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일반적인 공모펀드와 달리 ETF는 운용보고서 작성이 의무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와 소통을 위해 번거롭지만 운용보고서를 작성해 펴내는 거다.

소위 MZ세대로 분류되는 20·30 투자자들이 지난해부터 주식 투자 열풍에 탑승한 뒤로 소통은 더욱 중요해졌다. 상품 출시에 맞춰 설명회를 열거나 하면 소위 '공부하는 투자자들'의 질문이 쏟아진다.

한 운용사 매니저는 "예전처럼 '믿고 따라만 온다면 수익률을 보장해드리겠다'는 식으로 펀드를 운용하면 안된다"며 "요즘 투자자들은 수익률도 중요하게 보지만 자신이 모르는 종목이 있으면 투자를 안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미국 ETF 시장을 뒤흔든 ARK인베스트먼트의 성공 배경 중 하나로 '소통'을 꼽는다. 이들은 자신들의 투자 내역 등을 분기 단위로 동영상으로 만들어 소개하거나 투자자 교육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꾸준히 발간하고 있다.

ARK인베스트먼트의 ETF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조금의 시간만 들인다면 그 안에 담긴 종목이 어떤 회사인지, 무슨 사업으로 돈을 버는지 등을 상세히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ETF 수익률이 흔들리더라도 믿음을 가지고 함께 버텨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되기도 한다.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좀 더 소통의 중요성을 인지하길 기대한다. 노후를 책임질 퇴직연금 계좌에 ETF를 담기 시작한 투자자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평생 동행해야 할 관계라면 지금보다는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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