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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우드파트너스 인도 공략기]떠오르는 유니콘 배출국 공략 선봉에 서다①신생 VC 차별화 전략 일환, 2018년 시장 조사 착수···거대 내수 시장·빠른 성장세 '주목'

이명관 기자공개 2021-08-06 07:25:03

[편집자주]

그간 국내 VC의 주된 해외 투자처는 미국과 중국, 동남아시아였다. 그런데 수년 전부터 인도 시장에 대한 국내 VC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인도 예비유니콘으로 꼽히는 '1mg' 투자에 성공한 신생 VC 레드우드에쿼티파트너스가 주목받고 있다. 더벨은 유의미한 인도 투자 성공 사례로 꼽히는 레드우드에쿼티파트너스의 1mg 투자 스토리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3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레드우드에쿼티파트너스(이하 레드우드파트너스)가 인도 시장 공략에 성공하면서 시장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첫 번째 투자부터 팔로우온까지 이어나가며 200억원을 넘는 자금을 집행했다. 이정도 금액의 자금을 국내 VC가 인도 스타트업에 투자한 사례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인도 시장을 주목한 국내 벤처캐피탈(VC)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 투자라면 미국과 중국, 혹은 동남아 국가에 집중됐던 게 사실이다.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해외투자다 보니 투자 환경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존 해외 투자국들은 투자가 이뤄지는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문화적인 요소를 비롯해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그나마 수월했던 곳들이다.

하지만 인도 시장은 그렇지 않았다. 굴지의 대기업들조차 인도 시장에서 애먹는 일이 종종 발생하곤 했다. 일례로 중앙 정부와 지방 자치단체 간 공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프로젝트가 무산될 뻔했던 적도 많았다. 인구수 글로벌 2위, 경제 규모 5위지만 투자하기에 녹록한 곳이 아니었던 셈이다.


하지만 수년전부터 인도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빠른 경제발전 과정에서 스타트업이 대거 만들어졌고, 유니콘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차츰 글로벌 톱티어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고, 현재 인도 시장을 주목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가 됐다.

인도 시장이라고 하면 '굳이'라는 단서를 달던 국내 투자자들의 시각도 최근 변화하기 시작했다. 몇몇 VC는 인도에 지사를 차리고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미개척 인도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는 셈인데, 선봉에 선 곳이 '레드우드파트너스'다. 레드우드파트너스는 3년 전부터 인도 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미국, 중국도 있는데 굳이 인도까지"…'리스크 높다' 판단에 기피

'유니콘'은 전설 혹은 상상속의 동물이다. VC업계에서는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에 유니콘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기술력만 가지고 '무'에서 시작해서 일궈낸 상징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세계 최대 유니콘 배출국은 미국이다. 가장 많은 300여개에 이르는 유니콘이 실리콘밸리를 기점으로 탄생했다. 뒤를 이어 중국과 영국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바로 아래 4위에 자리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인도다. 인도는 전세계 인구수에서 중국 다음이다. 이를 바탕으로 거대 내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 총생산(명목 GDP 기준) 규모가 3조2000억달러에 이른다.

다만 1인당 GDP는 2000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극심한 빈부격차에 시달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 14억 인도 인구 중 상위 1%에 해당하는 1400만명 가량의 1인당 GDP는 13만달러다. 1인당 GDP가 3만달러 수준인 한국의 4배에 이르는 규모다. 급속한 도시화로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아직도 인도 인구의 3분의 2 가량은 농촌에 거주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에서 전문가들은 인도를 '7000달러 이상의 1인당 평균소득자 4억명 이상' 국가로 보기도 한다. 이러한 특수성이 글로벌 투자자들이 인도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미 경제 발전 속도에서 중국을 넘어선 인도에선 글로벌 톱티어 투자자들이 활약하고 있다.

홍석민 레드우드파트너스 대표는 "인도 시장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며 "2년 전 인도 스타트업에 투자할 자금을 모으기 위해 LP 마케팅을 진행했는데, 잘 알지도 못하는 인도 시장에 선뜻 투자하려는 LP는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주목 받는 유니콘 배출국···신생 운용사 차별화 무기로

인도의 스타트업 붐은 정부의 지원이 촉매제가 됐다. 정부차원에서 무료로 인터넷 망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스타트업 붐이 일어났고, 짧은 기간 무서운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레드우드파트너스가 2018년 인도 시장에 관심을 갖고 본격적으로 투자처 발굴에 나섰을 때, 이미 인도는 유니콘 최다 배출국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2021년 1월 기준 인도가 배출한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은 38개다. 2025년까지 95개를 목표로 현지 정부가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유니콘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스타트업 생태계가 꽃을 피우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인도 내 스타트업은 약 2만8000개가 넘는다. 2014~2019년 인도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액은 약 55억달러(약 6조2200억원)에 이른다.

국내 VC에게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인도 시장 공략에 신생인 레드우드파트너스는 어떻게 선봉장으로 나섰을까. 레드우드파트너스는 신생이었던 만큼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홍 대표는 "미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우 워낙 다년간 투자가 이뤄져왔던 만큼 업사이드가 많지 않다고 봤다"며 "신생이었던 만큼 차별화 포인트를 고민하던 중 다들 집중하고 있는 시장을 한국에서는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아, 한 번 뚫어보자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도 시장의 경우 아직까지 모든 면에서 낙후돼 있기 때문에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다"며 "중국과 비교할 때 10년 가량 인프라 발전속도가 뒤쳐져 있기 때문에 발전 과정에서 투자 기회가 많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레드우드파트너스는 2018년 인도 시장공략에 나설때 가장 먼저 주목한 섹터는 '헬스케어'였다.

홍 대표는 "전세계 2위 인구를 바탕으로 거대한 내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인도인데, 그 중에서도 연평균 26%로 초고속 성장이 예상되는 헬스케어 시장에 매력을 느꼈다"며 "특히 사람이 1차적으로는 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산업과 서비스가 헬스케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인도는 많은 인구수 만큼이나 인적 자원 측면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반면 기본 환경이 낙후돼 있어 심장병, 당뇨 등 만성 질환자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을 뿐 아니라 기초적인 질병에 대한 관리 조차 어려운 환경에 노출돼 있는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분야가 디지털 헬스케어다.

레드우드파트너스가 발굴해 첫 번째 투자에 이른 곳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유망한 곳으로 꼽히고 있는 '1mg'이다. 레드우드파트너스는 그렇게 2019년 1mg를 발굴해 첫 번째 인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성과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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