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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소재본부 신설' 현대제철, 핫스탬핑 '기대감' 전기차향 수요 증가로 별도부서로 독립...올해 매출 7800억 전망

박상희 기자공개 2021-08-04 10:15:36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3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분기 현대제철이 1953년 창사 이래 최대 분기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제철 매출 대부분은 고로와 전기로사업본부에서 나온다.

고로와 전기로 대비 매출 규모는 적지만 눈길을 끄는 사업조직이 있다. 바로 AP와 강관사업을 담당하는 모빌리티소재본부다. 모빌리티소재본부는 올 4월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부서다.

현대제철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6219억원, 영업이익 545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은 36.7% 늘었고 영업이익은 3795% 급증했다. 영업이익 규모는 창사 이래 분기 최대다. 종전 최대 실적은 2015년 2분기에 기록한 4330억원이었다.

호실적은 주력인 고로와 전기로사업본부가 책임졌다. 이는 별도 기준으로 살펴보면 명확해진다. 현대제철은 2분기 매출 4조866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고로 비중이 54%(2조6513억원), 전기로 비중이 39%(1조9054억원)을 차지했다. 두 사업본부를 합한 매출 비중만 93%에 이른다.

고로와 전기로사업본부 대비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사업분야가 모빌리티소재본부다.

2분기 모빌리티소재본부는 309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758억원 대비 약 10% 가량 증가한 수치다. 올해 전체 매출은 7800억원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

기존 현대제철은 생산(당진, 인천, 포항, 울산공장 등)과 영업(본사) 조직이 별도로 분리돼 있었다. 2분기 초 조직개편을 통해 생산과 영업조직을 제품 별 사업부제로 일원화 했다.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각 사업부에 명확한 권한이 주어지고 그에 따르는 책임을 지게 하는 등 3개부문으로 구분된 사업부에서 실질적으로 경영활동을 주도하게 했다.

조직개편 이후 현대제철의 사업부문은 크게 세부문으로 재편됐다. △고로사업본부 △전기로사업본부 △ 모빌리티사업본부 등이다. 고로사업본부는 열연냉연사업부, 후판사업부, 특수강사업본부, 동경사무소 등이 속해 있다. 전기로사업본부는 봉형강사업부, 특수강사업부, 중기·Roll·STS사업실이 편제된다. 모빌리티사업본부는 AP사업부와 강관사업부를 포함한다.

고로사업본부장은 당진제철소장인 박종성 부사장이 관할한다. 전기로사업본부는 본사 영업조직의 이재완 전무가 총괄한다. 모빌리티사업본부는 본사 영업조직의 이성수 상무가 이끈다.

모빌리티사업본부는 고로사업이나 전기로사업본부 대비 매출 규모는 작지만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 현대제철이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개발 및 솔루션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AP사업본부의 핵심 제품은 핫스탬핑이다. 핫스탬핑은 950°C의 고온으로 가열된 철강소재를 금형에 넣고 프레스로 성형한 뒤 금형 내에서 급속 냉각시키는 공법으로 만든다. 이를 통해 가볍고 강도가 높은 초고장력강을 만들 수 있다. 다른 경량화 소재 대비 비용도 저렴하다.

핫스탬핑 관련 수요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트렌드가 변하면서 점차 증가하고 있다. 배터리 무게와 전장부품 비율 상승으로 차량 무게는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주행거리 확보를 위해서는 차량 경량화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핫스탬핑 부품 적용률을 높여 차량 경량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향후 핫스탬핑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내연기관차에 핫스탬핑강은 15% 정도 적용되는데 전기차에는 2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국내에도 충남 예산공장에 22기, 울산공장에 2기의 핫스탬핑 라인을 보유해 이 분야에서 국내 최대 사업장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유럽 완성차들의 전기차 생산 전환이 가속화되고 핫스탬핑과 같은 차량 경량화 소재의 수요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체코 스틸서비스센터 인근에 위치한 핫스탬핑 공장증설을 추진 중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부터 체코 오스트라바시 핫스탬핑 공장에서 연간 340만장 규모의 고강도 차량부품소재를 생산해 현대자동차 체코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320만장은 차량 20만대 이상에 들어갈 수 있는 양이다. 현대제철은 2023년까지 이곳에 증설을 단행해 기존 대비 50% 증가한 연간 480만장의 부품소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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