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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 케이뱅크, '주주사 시너지' 찾기 본격화 카드·외환·WM 등 협업 구상, KT그룹 캡티브 활용 염두

이장준 기자공개 2021-08-05 07:00:0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4일 09: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케이뱅크가 주주사와 시너지 추진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카드, 외환을 비롯해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기반 개인 자산관리 등 다방면에서 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수수료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한편 강력한 KT그룹의 캡티브(captive) 기반으로 활용해 충성 고객층을 단단히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안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최대주주인 BC카드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선보였다. PLCC는 단순 제휴와 달리 기업이 주도해 직접 상품을 설계하면서 발급 비용과 수익을 카드사와 나누는 상품을 말한다.

실질적인 지배구조 꼭대기에 있는 KT와도 손잡았다. PLCC를 선보인 바로 다음날 KT 단말 할부 구입 시 이자비용을 절반으로 줄여주는 스마트론 신용대출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제휴상품 외에도 KT그룹은 케이뱅크의 든든한 성장동력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선 ABC(Ai, Big data, Cloud) 사업부문을 강화한 KT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7월 신용평가시스템(CSS)을 한 차례 고도화했다.

KT의 통신 데이터베이스(DB)와 BC카드의 결제 및 가맹점 DB, 다른 주주사 DB 등을 활용해 빅데이터 기반 CSS 모형을 정교하게 구축하고 있다. 차주의 대출 상환 능력을 파악하는 역량이 고도화될수록 중금리 구간에 해당하는 고객을 더 끌어들일 수 있고 여신 건전성도 개선할 것으로 관측된다.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올해 말까지 21.5%로 끌어올리고 2023년까지 32%를 맞추기로 당국과 약속했다. 당장 올해 안에 금융정보 부족고객(씬파일러, Thin-filer) 대상 대출 취급을 확대하고 한도·금리를 우대할 예정이다. 금융과 비(非)금융을 포괄한 주주사 및 계열사의 데이터는 심사 정확도를 향상하는 데 요긴하게 쓰일 전망이다.

KT그룹의 방대한 고객을 캡티브 마켓으로 활용하려는 계획도 있다. KT는 3월 말 기준 2250만명에 달하는 국내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 41.2%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시즌(Seezn), 지니뮤직, 올레TV, KT 스카이라이프 등 다른 관계사 고객까지 고려하면 이들과 교차판매(cross-selling)만 고려해도 안정적인 성장 여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케이뱅크는 재무적투자자(FI) 등 다른 주주사들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도 제고할 계획이다. 그동안 우리은행이 지닌 전통 여수신 역량을 받아들여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추후 해외 환전 및 예금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출 미승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제2금융권 연계대출도 대표적인 시너지 사례로 꼽힌다. 주주인 DGB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사나 저축은행과 협업하고 있다.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대출 거절 고객에게 대안을 제시해 이탈을 방지하면서 수수료 수익도 늘릴 수 있다. 제휴사와 다른 비즈니스로 확장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조치다.

증권·보험 부문도 주주로 참여한 NH투자증권, 한화생명을 시작으로 다른 하우스로 제휴처를 넓히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케이뱅크는 소액투자 등 NH투자증권 계좌 연계상품을 개발하고 있고 제휴 증권사도 늘릴 예정이다. 아울러 온라인 채널이 비교적 취약한 보험사의 리테일 채널로 방카슈랑스 상품을 판매할 방침이다.

쇼핑·유통 부문에서는 KT 계열사인 K-쇼핑과 주주인 GS리테일, 다날과 지급·결제시스템 연계 상품을 추진할 계획을 둔 것으로 전해진다. 나아가 마이데이터 기반 개인 자산관리(WM) 서비스 추진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베인캐피탈, MBK파트너스, 카니예 유한회사, JS신한파트너스 유한회사, 컴투스 등을 신규 주주로 끌어들인 만큼 이들과 어떤 시너지를 낼지도 주목된다.

케이뱅크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구축해 수수료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고객 기반을 넓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추후 기업공개(IPO) 시 기존 은행권과 차별화된 밸류에이션을 책정받는 근거가 될 전망이다. 해외 주요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성장성 등을 인정받아 최근 투자 밸류에이션에 적용된 PBR 멀티플(Multiple) 평균이 7.5배 수준에 달한다.

올해 2분기 케이뱅크는 잠정적으로 3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상반기에 709억원의 순이자이익을 내 1년 전 같은 기간의 3.8배에 달했다. 비이자이익도 같은 기간 85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주주사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화를 통해 비이자 부문에서 보다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데 집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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