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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人사이드]정은보, 금감원 구원투수 등판…금융위와 관계개선 기대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과 행시 동기…‘일심동체론’ 다시 나올 듯

김민영 기자공개 2021-08-06 07:00:0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5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금융감독원장이자 첫 관료 출신 원장으로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대사(사진)가 낙점됐다. 국제 금융전문가로 강한 소신과 추진력을 갖추고 있어 금감원장에 제격이라는 평이 나온다.

정 내정자가 차기 금감원장으로 임명된 배경에는 흔들리는 조직을 바로 잡고 금감원의 신뢰를 회복하라는 청와대의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명의 민간 출신 금감원장들은 금융 소비자보호를 금융권 전반에 뿌리내리는 데는 기여했지만 금융회사, 금융위원회와 껄끄러운 관계로 사사건건 부딪히기도 했다.

1985년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한 정 내정자는 옛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라인의 대표주자로 손꼽힌다. 정 내정자는 이번에 함께 임명된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행시 동기이자 국제금융국에서 사무관 시절을 함께 보내며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1기수 선배인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과도 재무부 시절을 함께 보냈다.

국제금융국 사무관을 시작으로 국고국,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 재경부 경제분석과장, 보험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 등을 거쳤다.

정 내정자는 2008년부터 금융위와 기재부를 오가며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관,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금융위 사무처장, 기재부 차관보, 금융위 부위원장 등 요직을 섭렵했다. 2017년 7월 현 정부 출범 이후 공직을 떠났다가 2019년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대사로 컴백했다.

경제 관료 출신으론 이례적으로 협상대사에 임명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으나 특유의 강단 있는 성격과 추진력으로 협상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내정자의 업무 스타일은 깐깐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아래 직원들은 힘들 수 있지만 그가 이끈 부서는 업무적으로 정부부처 내에서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

그와 함께 일한 적 있는 한 관료 출신 인사는 “업무적으로나 인간관계나 깐깐한 스타일이었다”면서 “금감원 직원들은 힘들 수 있겠으나 대외적으로는 금감원의 이미지 제고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정 내정자의 첫째 과제는 금융위와의 관계 회복이다. 전임 원장 시절 두 수장의 갈등이 계속돼 금감원과 금융위는 실무단에서도 조차 반목이 생겨 업무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보기만 하면 으르렁대기 일쑤였고, 정책 공조를 해야 할 사안마다 일을 떠넘기거나 남 탓하기 바빴다.

대표적으로 사모펀드 사태 때 해결방안 강구를 골몰하기는커녕 서로의 잘잘못만 따지는 촌극을 빚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금융위·금감원 관계가 형성될 전망이다. 남다른 협조관계가 예상된다. 정 내정자는 행시 동기인 고 위원장 내정자 보다 학번도 하나 위고, 나이도 1살 많다.

금융위도 5일 정 내정자를 임명 제청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변하는 국내외 금융환경에 대응해 금감원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가면서 금감원의 새로운 도약과 신뢰 제고를 견인해나갈 적임자로 평가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진웅섭 전 원장 시절의 금융위·금감원 관계로 복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진 전 원장은 금융위·금감원 ‘일심동체론’을 폈다. 정책은 금융위가, 감독은 금감원이 수행하면서 ‘원팀으로 움직이자’는 뜻이었다. 진 전 원장도 행시 28회로 정 내정자와 동기다.

금감원 내부는 일단 기대의 목소리가 엿보인다. 4년 간 민간 출신 원장을 겪으면서 힘 있는 관료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한 금감원 직원은 “신임 금융위원장과 동기가 원장으로 오게 돼 좋다”며 “금융위와의 관계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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