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KGC인삼공사 IPO 신중히 탐색 중" "미래 성장동력 M&A 위해 상장 통한 자금 조달 가능"
전효점 기자공개 2021-08-06 13:07:48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5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G가 건강기능식품 자회사 KGC인삼공사 상장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되면서 KT&G는 3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유동성 조달 차원에서 자회사 기업공개(IPO) 카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김진한 KT&G 전략기획실 전무는 5일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M&A(인수합병) 등을 통한 미래 성장 기회를 도모하기 위해 필요한 시점에 현금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KGC인삼공사의 IPO에 대해서도 신중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이날 "글로벌 담배 사업과 글로벌 NGP(전자담배) 사업, 글로벌 건기식 사업 등을 핵심 성장 사업군으로 설정하고 회사의 역량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3대 핵심사업의 성장에 대해서는 자체적인 성장 여력은 물론이고 M&A 등 외부 성장 요인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G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M&A 매물이 나온다면 KGC인삼공사 상장을 지렛대로 조달한 현금을 활용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다.
KT&G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2분기에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받아들었다.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은 1조34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하지만 이 기간 영업이익은 3301억원, 순이익은 246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16.2%, 15.9% 감소했다.
국내 궐련 판매량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해외법인의 담배 판매량은 소폭 성장했지만 최대 시장인 중동 총수요 역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매출 발목을 잡았다. 부진한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판관비 증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환율 하락 여파가 겹치면서 이익 수준도 줄었다.
KT&G 관계자는 "판관비는 현금이 나가는 비용이 있고 회계적 비용이 있는데 모두 전년 동기대비 늘어나 도합 320억 정도 늘었다"며 "현금 지출의 경우 인건비, 복리후생비, 공시지가 인상에 따른 세제, 연구개발비 등이 약 60억 늘었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불황이 지속되면서 자회사 KGC인삼공사 실적은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KGC인삼공사 2분기 매출은 259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무려 67.7% 쪼그라들었다.
영업단에서 유입되는 현금흐름은 감소하는 가운데 주가 부양 등을 위한 자사주 매입, 배당성향 확대 등 재무적 지출은 매년 늘어나면서 KT&G의 반기 말 유동성 여력은 상당한 폭으로 줄어들었다.
KT&G 반기 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2조1200억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1조6810억원이다. 전년 반기만 해도 연결 현금성자산이 2조8510억원, 별도는 2조4150억원에 이르렀던 것을 고려하면 1년 만에 25~30% 줄어든 셈이다. 현금성 자산은 2019년 반기 말 기준으로는 3조원 안팎에 육박했다.
KT&G가 자회사 IPO라는 최후의 카드를 배제하지 않고 있는 배경도 이같은 상황에서 비롯됐다. 자회사 상장이라는 강수를 활용하지 않더라도 조만간 글로벌 일반담배 및 전자담배 시장에서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자체 조달을 통해 M&A를 시도할 가능성 역시 현저해 보인다.
KT&G 관계자는 "필요한 경우 KGC인삼공사 IPO에 대해 검토해볼수도 있다는 입장"이라며 "현재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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