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열전]시티코어, SK네트웍스 주유소 4곳 개발 참여전략적투자자 및 PM사 자격…개발 블라인드펀드 투자 병행
신민규 기자공개 2021-08-11 15:14:30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9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벨로퍼 시티코어가 SK네트웍스 주유소 부지 네곳의 개발에 참여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주택을 제외한 오피스, 콘도, 리테일 중심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예상된다.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티코어는 코람코자산신탁과 함께 서울 삼성, 반포, 동작, 암사 등에 위치한 SK네트웍스 주유소 부지 네곳의 개발을 위해 전략적 투자자(SI) 및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사(PM)로 참여했다. 이은호 전무와 임창종 전무, 최규희 이사가 인허가 업무를 비롯해 실무를 맡고 있다.
부지별로 프로젝트금융회사(PFV)를 세우고 인허가를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부지로 나온 10곳의 주유소 터 가운데 시티코어가 선점한 곳은 모두 한강 이남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높은 편이다.
시티코어는 2007년 설립된 디벨로퍼로 센터원을 비롯해 공평동 센트로폴리스,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등 대형 프로젝트를 개발한 이력이 있다.
개발방식은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확보한 부지에 대규모 오피스를 개발하고 매각하는 것이다.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상업지역과 공업지역을 개발해 도심기능을 회복하고 상권을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종로구역 제2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은 포시즌스 호텔이 탄생한 예다. 대지면적 4730㎡에 연면적 6만7264.89㎡에 달하는 규모였다. 공평 1, 2, 4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지금의 공평동 센트로폴리스 건물을 남겼다. 지하 7층~지상 26층 쌍둥이 빌딩으로 연면적은 14만1474㎡에 달했다. 이 건물은 영국계 부동산 투자회사인 M&G리얼에스테이트에 1조1221억원의 가격에 팔렸다.
시티코어는 개발이익을 회수한 후 서울에서만 차기 사업지를 물색하고 있다. 기능이 저하된 서울의 도심지역에 개발 프로젝트를 도입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회사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주요사업은 'High 오피스'와 콘도, 리테일로 국한했다.
SK네트웍스 주유소 부지 외에 서울 서소문동 J빌딩을 인수하기도 했다. 빌딩에 특화된 디벨로퍼인 만큼 향후 프라임오피스 빌딩으로 개발이 기대되고 있다.
해당 건물은 서소문지구 11-1, 12-1지구 정비계획에 따라 개발이 예정돼 있다. 그 동안 광화문과 종로, 을지로를 중심으로 진행됐던 대규모 도심 정비 사업이 서소문로 일대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사업과 연계성이 있다. 시행권이 포함된 전체 거래금액은 10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티코어는 개발 블라인드펀드에 투자자로도 참여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설정한 1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개발 블라인드펀드에 100억원을 출자했다. 펀드는 대한지방행정공제회가 400억원을 투자했고 하나자산신탁을 비롯한 하나금융 계열사에서 나머지 금액을 채웠다.
이진호 시티코어 사장은 디벨로퍼 글로스타에서 경험을 쌓았다. 주요 핵심인력으로 한양대 도시공학박사 출신인 변준섭 전무를 비롯해 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부문 출신 이은호 전무, SK건설 출신 임창종 전무 등이 주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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