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유리운용, ETF 철수 대안 EMP솔루션 '강화' EMP본부 신설, 외부인력 영입 방침…강점 지닌 사업 영역 집중 계획

김진현 기자공개 2021-08-13 07:52:55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1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리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사업 철수의 대안으로 EMP(ETF Managed Portfolio)펀드 강화를 꺼내들었다. EMP는 여러 ETF를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자산배분 전략을 말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리자산운용은 EMP펀드 확대를 목표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인력에 더해 외부 전문 인력을 영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외부 인력을 영입한 뒤에는 관련 조직을 꾸릴 계획이다. EMP본부(가칭)를 꾸려 EMP펀드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리자산운용은 직접 ETF 시장 안에서 경쟁하는 대신 한발짝 물러나 여러 운용사의 ETF를 활용하는 쪽을 택했다. ETF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마케팅 비용 등을 고려하면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거다.

최근 ETF 시장 진출 사업자들이 액티브 ETF에 집중하고 있는 점도 유리자산운용의 사업 방향과 맞지 않다고 판단을 내린 배경 중 하나다. 유리자산운용은 패시브펀드에 강점이 있는 하우스로 여러 회사가 집중하고 있는 액티브 ETF 영역에서 경쟁을 펼칠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이미 몇년 전부터 ETF 사업에선 힘을 빼왔다. 10년 가까이 신규 ETF를 내놓지 않고 기존 출시한 ETF 운용에만 집중해왔다. 국내 ETF 사업이 대형 사업자 위주로 전개되다보니 이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달말 기준 유리자산운용의 국내 ETF 시장 점유율은 0.03%다. 트랙스(TREX)라는 브랜드가 투자자들에게 각인되지 못한 셈이다.

현재 운용 중인 상품의 운용 규모는 각각 100억원 수준이다. 한국거래소는 50억원 미만의 소규모 ETF의 경우 자진 상장폐지를 유도하고 있는데, 현재 운용 중인 상품들도 운용 규모가 축소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이미 기존 뮤추얼펀드인 공모펀드 사업에 집중하는쪽으로 방향을 잡아왔다. 특히 강점이 있는 인덱스펀드 등을 통해 외형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사업 방향을 틀어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PHLX Semiconductor Sector Index)를 추종하는 '유리필라델피아반도체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을 출시한 게 대표적이다.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이 존재하지만 괴리율이 적고 장기 투자에 용이한 상품이라는 점을 앞세워 마케팅을 펼쳤다. 환 노출형과 환 헤지형으로 상품을 구성한 것도 차별점이다.

이러한 인덱스펀드에 더해 EMP펀드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EMP펀드는 분산을 통해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전문가들도 연금 자산 관리에 EMP펀드를 활용하길 권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 연기금도 EMP투자를 점차 확대하고 있어 성장성이 높게 점쳐지는 분야다.

유리자산운용은 국내 ETF 시장의 트랜드가 대형 지수 중심에서 섹터별 ETF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전기차 등 다양한 섹터별 ETF가 출시되면서 이를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판단했다.

전문 운용역이 여러 ETF 가운데 강점을 지닌 상품을 골라 최적의 EMP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내겠다는 게 이들의 포부다. 유리자산운용 관계자는 "섹터형 ETF 등 다양한 테마성 상품이 출시되면서 이를 묶어 솔루션을 제공해줄 수 있는 EMP펀드를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다양한 상품을 공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