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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상상인 밀어주기' 씨유메디칼, 적극 해명한 배경은④저축은행 'CB 투자', 증권 '유증 주관'…대주주 변경·불공정 관행 이슈 해소

박창현 기자공개 2021-06-02 08:14:37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31일 15: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유메디칼이 얽히고설켜 있는 상상인그룹과의 관계에 대해 확실히 선을 그었다. 정정신고서를 통해 상상인그룹 계열 금융사와 연이어 거래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추가로 기재했다. 단순히 해당 기업이 긍정적인 관심을 가졌고 최적의 조건을 제시해 손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바터(barter)' 거래와 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 관행 근절을 천명한 금융당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씨유메디칼은 최근 196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채무 상환과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조치다.

상장 주관사는 상상인증권이다. 상상인증권은 금융 파트너로서 모든 실무 작업을 총괄하면서 동시에 거래 성사를 위한 마지막 안전판 역할까지 한다. 씨유메디칼 유증 공모 청약이 미달되면 상상인증권은 최종 실권 물량을 모두 떠안기로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씨유메디칼 입장에서는 흥행에 참패하더라도 목표한 자금을 무조건 모을 수 있다. 다만 최종 실권주 인수 금액의 25%를 실권 수수료로 지급해야 한다. 실권 수량이 많을수록 실제 유입 대금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눈여겨볼 점은 씨유메디칼과 상상인그룹의 거래가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라는 점이다. 첫 번째 거래는 불과 두 달 전에 있었다. 씨유메디칼은 올해 3월에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20억원 규모로 10회차 CB를 발행했다. 이때 투자자로 등장한 곳이 바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씨유메디칼이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 의왕시 안양판교로 소재 부동산과 '2014 IMMICT 벤처펀드' 출자 지분을 담보로 잡고 투자에 나섰다. 투자 조건에 따라 내년부터 보통주 전환과 조기 상환 청구가 모두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씨유메디칼은 최근 두 달 새 상상인그룹 계열사들과 연이어 굵직한 자본 거래를 하고 있다. 단기간에 거래가 진행됐는 점에서 양 사간에 밀월 관계가 구축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씨유메디칼은 최근 증권신고서 정정 과정에서 거래 파트너 선정 이유 또한 추가로 기재했다. 먼저 CB 투자건의 경우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처를 물색하던 중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손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유증 파트너 선정 배경 또한 논리가 엇비슷하다. 다수의 증권사와 유증 방식과 규모를 논의했고, 최종적으로 상상인증권이 가장 적합한 조건을 제시해 대표 주관사로 뽑았다고 밝혔다. 결국 피드백과 거래 조건 만을 비교해 투자기관과 주관사를 선정했고, 공교롭게도 같은 그룹 계열사였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이 불공정 관행을 청산해 공정한 시장 구조 정착에 힘쓰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오해의 소지가 불거질 수 있다고 판단, 씨유메디칼이 정정신고서를 통해 추가로 이 부분을 소상히 밝힌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량 실권 발생 시 대주주가 상상인그룹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도 추가 설명 배경으로 관측된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내년 보유 CB에 대해 전량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 씨유메디칼 신주 120만주를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이번 유증 때 15% 이상 실권이 발생하면 상상인증권이 337만주 이상을 취득하게 된다. 이 경우, 대주주가 나학록 전 대표이사에서 상상인그룹으로 변경된다.

대주주 변경 리스크에도 굳이 상상인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해만 했던 이유를 금융당국과 시장에 납득시킬 필요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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